[멕시코=심영재 특파원] 20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 이후 하락 전환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DXY)는 97.448로 전일 대비 0.065포인트, 0.07% 하락했다. 한때 97.70선 부근까지 올랐으나 대법원 판결 이후 97.30대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직전 종가 97.513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다.
미 대법원은 이날 6대3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이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권한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작성한 다수 의견은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가 의회의 명확한 승인 범위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판결 직후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관세 정책이 제동에 걸리면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온 무역 긴장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진 영향이다. 다만 판결문은 이미 징수된 관세의 환급 문제를 다루지 않아 관련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은 남겨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1974년 무역법 제122조를 근거로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고 추가 조사도 개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제122조와 232조, 제301조를 병행 활용할 경우 올해 관세 수입은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정책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달러는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영향으로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은 연 1.4%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 3%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정부 셧다운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치 0.3%를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3% 상승했다. 이는 전월 2.8%보다 높은 수준이다. 성장 둔화와 물가 상방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부각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회의에서 최소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53.8%로 전일 58.6%에서 낮아졌다. 지표 발표와 관세 판결은 단기 금리 인하 기대를 소폭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릭 브레가 토론토 실버골드불 FX·귀금속 리스크관리 디렉터는 “이번 주 대부분은 달러에 우호적인 흐름이었다”며 “현재의 달러 약세는 ‘셀 아메리카’ 트레이드가 다소 앞서간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며 정책 대안 가능성을 지적했다.
주요 통화별로는 유로화가 1.1779달러로 0.10% 안팎 상승했다. 유로존의 이달 기업활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도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다만 서비스업 부문은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영국 파운드는 1.3484달러로 0.18% 상승했다. 영국의 1월 소매판매가 4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고 기업활동도 두 달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는 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약 1.2% 하락해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엔화 대비 달러는 155.08엔으로 0.01%가량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6%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는 이번 주 중동 긴장 고조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한적 군사행동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이란 외무장관은 핵 협상 이후 대응 초안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지정학적 긴장은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웰스파고는 보고서에서 “이번 판결은 달러에 소폭 부정적이지만 펀더멘털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며 “전술적으로는 달러 롱 포지션 선호가 유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하락 마감 흐름을 보였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1% 상승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관세 정책의 향방과 연준의 금리 경로, 중동 정세가 맞물리면서 달러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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