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견조한 경제지표와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영향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경기 회복 신호가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하는 분위기다.
18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2.7bp 오른 4.087%를 기록했다. 전날 4.018%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터치한 뒤 반등해 이달 초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통화정책 기대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3bp 상승한 3.46%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62bp로 큰 변화가 없었다.
금리 상승은 발표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촉발됐다. 12월 핵심 자본재 신규주문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출하도 큰 폭 증가해 4분기 기업 설비투자가 탄탄했음을 시사했다. 1월 산업생산은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주택 관련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며 경기 회복 탄력을 재확인했다.
프리야 미스라 JP모건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구재 주문과 주택,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리가 베어 플래트닝 흐름을 보였다”며 “다만 연준이 여전히 고용과 물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디갈로마 미슐러파이낸셜그룹 매니징디렉터도 “전반적으로 지표가 긍정적이었다”며 “연준이 향후 수개월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체로 공감했으나 향후 정책 경로를 두고는 시각차를 보였다.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으나, 세 번째 인하에 대한 기대는 이번 주 들어 다소 약화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16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이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발행금리는 4.664%로 입찰 직전 유통금리보다 약 2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응찰률은 2.36배로 2023년 4월 이후 가장 낮았고, 프라이머리딜러의 인수 비중이 확대되며 투자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 입찰 결과 발표 이후 장기물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가이 르바스 제니몽고메리스콧 수석 채권전략가는 “고용시장은 아직 견조하지만 취약한 측면도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4% 부근에 근접할 경우 기술적 저항 구간으로 인식되며 매도세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시장은 향후 고용과 물가 지표, 그리고 추가 국채 입찰 결과를 주시하며 연준의 완화 속도에 대한 단서를 탐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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