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달라·알와르다, 4분기 급락장서 블랙록 ETF 대거 매집
보유액 10억 달러 돌파… 올 들어 평가손실에도 "장기 가치 베팅"
블랙록 "기관은 단기 변동성 안 즐겨… 묵직하게 버티는 중"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양대 국부펀드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뚜렷했던 지난해 4분기, 오히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공포 심리를 역이용한 ‘오일머니’의 저가 매수 전략이 확인된 셈이다.
17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아부다비 정부 투자기관인 무바달라 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와 알와르다 인베스트먼트(Al Warda Investments)는 지난 4분기 블랙록의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집중 매수했다.
이 기간은 비트코인 가격이 약 23% 급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무바달라는 4분기에만 약 400만 주를 추가 매수하며 총 보유량을 1270만 주까지 늘렸다. 알와르다 역시 보유량을 820만 주로 확대했다.
이로써 두 기관이 보유한 비트코인 ETF 평가액은 2025년 말 기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넘어섰다. 하락장 속에서도 과감하게 ‘조 단위’ 베팅을 감행한 셈이다.
물론 시련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들어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23%가량 추가 하락하면서, 현재 이들의 지분 가치는 약 8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단기적으로는 수천억 원대의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자금력을 갖춘 국부펀드 특성상 당장의 시세 차익보다는 가상자산의 장기적 우상향에 무게를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공시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개인 투자자 이탈 속에서도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는 견고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의 IBIT는 2024년 출시 이후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가장 지배적인 창구로 자리 잡았다.
블랙록 측도 기관 투자자들의 ‘뚝심’을 강조했다. 로버트 미치닉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최근 패널 토론에서 “헤지펀드 등 기관이 시장을 흔든다는 건 오해”라며 “IBIT를 보유한 기관들은 단기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플로]비트코인 7만달러 안착에 ‘기관 뭉칫돈’ 귀환… 이더리움 ETF 유입도 가속화 [펀드플로]비트코인 7만달러 안착에 ‘기관 뭉칫돈’ 귀환… 이더리움 ETF 유입도 가속화](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8-112145-560x344.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