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17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등락을 거듭하면서 전일 대비 1bp(0.01%포인트) 상승한 4.060%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한 때 4.018%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테스트했지만, 4%선 부근에서 기술적 저항 인식과 미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속 관망 심리가 작용하며 다시 반등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정책 방향성과 글로벌 경제 지표 부진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날 영국의 실업률은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고, 독일의 투자자 신뢰지수도 2월 들어 예상 외로 급락하며 유럽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이러한 흐름은 오전까지 미 국채 매수세를 자극하며 수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상대적 낙관론과 연준의 점진적 완화 기대가 수익률 반등의 배경으로 떠올랐다.
윌 콤퍼놀(Will Compernolle) FHN 파이낸셜 거시경제 전략가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중기적으로는 인하 방향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며 “현재는 금리의 ‘도달 시점’에 대한 조정이지, 방향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단기물과 장기물 간 금리차도 다소 축소됐다. 이날 2년물 수익률은 3.437%로 2.7bp 상승했으며, 10년물과의 금리차는 약 61bp로 평탄화됐다. 이는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중단기물에 보다 민감하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총 60bp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어 있으며, 기준금리는 3%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간접 협상에서 ‘핵심 원칙’에 대해 일정 수준의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으나, 실질적 타결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합의 도달은 가까운 시점의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기술적으로 수익률 하단이 제한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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