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33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음의 프리미엄이다.
17일(현지시각)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수는 현재 -0.0477%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33거래일 연속 음(-)의 구간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이른바 ‘1011 급락’ 당시 약 30일 연속 마이너스를 넘어선 수준이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미국 대표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과 글로벌 평균 가격 간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코인베이스 가격이 글로벌 평균보다 높으면 양(+)의 프리미엄, 낮으면 음(-)의 프리미엄으로 집계된다.
현재와 같은 음의 프리미엄은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매도 압력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관 및 달러 기반 자금 유입이 둔화되거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는 얘기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규제 환경 아래에서 기관 투자자 비중이 높은 거래소로 평가받는 만큼, 해당 지표는 미국 자본 흐름의 온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실제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동안 프리미엄 지수는 대부분 0 아래에서 움직였다. 일시적으로 낙폭을 줄이거나 중립선에 근접한 구간은 있었으나 뚜렷한 양전환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가격 반등할 때마다 미국에서 차익 실현 또는 매도 물량이 출회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흐름은 더욱 분명해진다. 2020~2021년 강세장에서는 프리미엄이 장기간 플러스 구간을 유지하며 기관 매수세를 반영했다. 반면 2022~2023년 약세장에서는 음의 프리미엄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위험 회피 심리를 드러냈다. 이번 33일 연속 마이너스는 미국 투자자들의 보수적 태도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프리미엄 지수가 곧바로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평균 대비 미국 거래소 가격이 낮다는 점은, 괴리 축소 과정에서 단기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여지도 내포한다. 결국 관건은 미국 자금이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되며 프리미엄이 플러스 영역으로 복귀할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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