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평균 매입단가를 밑도는 상황에서도 주요 재무 기업들이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평가손실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단행된 매입이 장기 저가 매수 전략인지, 아니면 위험 부담을 키우는 무리한 베팅인지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재무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MSTR)는 지난주 평균 6만7710달러에 2486BTC를 추가 매입했다. 총 매입 규모는 약 1억6800만달러다. 이로써 보유 물량은 71만7131BTC로 늘었으며 현재 평가 가치는 487억6500만달러 수준이다. 다만 평균 매입단가가 7만6027달러로 집계되면서 약 57억5600만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 재무 기업 비트마인(BitMine, BMNR)도 같은 기간 평균 2001달러에 4만5759ETH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약 9156만달러다. 총 보유량은 437만1497ETH로 확대됐고 현재 평가 가치는 86억7300만달러다. 그러나 평균 매입단가가 3801달러에 달해 약 79억4300만달러의 평가손실을 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온다. 우선 기업 차원의 ‘비트코인 표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반감기 이후 공급 증가율이 둔화된 상황에서, 가격 조정 구간은 평균 단가를 낮출 기회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과거에도 하락 구간에서 분할 매수를 이어가며 장기 보유 전략을 고수해 왔다.
반면 재무 구조 측면에서의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대규모 평가손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기업 가치 변동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균 매입단가가 현 시세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추가 매입은 단기적으로 손실 확대 위험을 동반한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자산 다변화보다는 단일 고변동성 자산에 대한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는다.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현물 ETF 승인 기대와 레이어2 생태계 확장 등 중장기 호재가 존재하지만, 네트워크 수수료 감소와 디플레이션 효과 둔화 등 구조적 변수도 동시에 제기된다. 비트마인의 공격적 매수는 장기 생태계 성장에 대한 확신의 표현일 수 있으나, 평균 단가와의 괴리가 큰 만큼 가격 회복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추가 매수는 단기 손익 관점보다는 장기 가치에 대한 확신에 기반한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다만 가상자산 특유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향후 가격 흐름에 따라 ‘선제적 저가 매수’로 평가받을지, 아니면 ‘과도한 확신에 따른 자충수’로 남을지는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기업 재무 전략이 사실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방향성에 강하게 연동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이들 기업의 매수 타이밍과 평균 단가 변화는 기관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지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