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로 온체인 거래, 2020년 이후 높은 기준선 유지
2025년 신규 다크넷 마켓 48%가 모네로 전용
랜섬웨어, 모네로 선호하지만 실제 지급은 비트코인 우세
[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프라이버시 중심 디지털자산 모네로(XMR)가 전 세계적인 상장폐지 바람과 규제 압박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다크넷 시장을 중심으로 실사용 수요가 탄탄히 뒷받침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모네로의 익명성 철옹성을 위협할 수 있는 네트워크상의 ‘비표준 행위’가 관측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네로는 온체인 익명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P2P 네트워크 구조와 메시지 전파 방식 등 현실 세계의 운영 환경이 이론적 익명성 가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상장폐지 73곳 달해도 거래량은 견조
17일 TRM랩스 데이터에 따르면, 모네로의 월간 거래 활동은 2020년 이후 구조적인 상승세를 탄 뒤 현재까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낸스, 오케이엑스(OKX) 등 대형 거래소들이 ‘추적 어려움’을 이유로 잇따라 상장폐지 카드를 꺼냈지만, 온체인상의 실제 사용량은 꺾이지 않았다.
2025년에만 73개 거래소에서 퇴출당하며 유동성은 규제 문턱이 낮은 일부 해외 거래소로 쏠렸다. 이 같은 유동성 위축은 역설적인 지표를 만들어냈다. 모네로의 변동성은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보다 2.5배 높다. 사고 싶을 때 사고팔기 어려운 환경이 가격 변동성 확대를 심화시킨 셈이다.
범죄 생태계에서의 위상도 여전하다. 지난해 신규 개설된 다크넷 마켓의 48%가 오직 모네로만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 당국의 추적 기술이 비트코인을 넘어 스테이블코인까지 확대되자, 추적이 어려운 구조로 알려진 모네로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성 철옹성에 균열?…P2P 네트워크의 반전
하지만 기술적 완결성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다. 최근 공개된 학술 논문에 따르면 모네로의 P2P 네트워크 구조에서 프로토콜 설계와 다른 ‘비표준 행위’가 다수 포착됐다.
연구진이 관측된 네트워크 피어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15%가 비정상적인 메시지 타이밍이나 피어 목록 구성 등 규격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단순한 설정 오류나 구버전 클라이언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특정 운영자가 상당수 피어를 장악해 메시지 전파 경로를 들여다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는 모네로가 자랑하는 스텔스 주소나 링 서명 같은 암호학적 방패가 뚫렸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거래가 오가는 통로(네트워크 계층)가 특정 인프라에 집중될 경우, 이론적 익명성 가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