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국채 장기물과 단기물 수익률이 14일(현지시간)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의 만기 10년 국채 수익률이 1.623%를 기록, 2년물의 1.634% 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국채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흔히 시장에서 경기 침체의 전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이 역전된 것은 200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세계 경제는 2005년 12월 장단기 금리 역전 2년 뒤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졌다.

크레딧 스위스는 국채 장단기 수익률 역전 후 경기 침체가 찾아오기까지 평균 22개월 소요된다고 밝혔다.

웨드부시 증권의 채권 금융, 선물, 금리 담당 매니징 디렉터 아서 배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역사적 증거에 굴복해야 한다”면서 “’이번은 다르다’는 말은 대개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 역전을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는 신호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넷 옐렌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번 수익률 역전과 관련, 시장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그녀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를 알리는 상당히 좋은 신호였다”면서 “하지만 이번은 덜 좋은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설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장단기 수익률 역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암호화폐업계는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등 전통적 자산 시장의 혼란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금리 하락과 금융시장 혼란은 가치 보존 수단으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일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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