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개인 순매수에도 프리미엄 장기 마이너스
바이낸스에선 단기 보유자 매도 물량 집중 두드러져
시장 전문가 “향후 2~8주, 미국 현물 수요 회복이 관건”
[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을 내준 배경에는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 매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가격 주도권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의 ‘양전’ 여부가 본격적인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8826달러를 기록하며 6만달러 후반대에서 박스권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심리적 저항선인 7만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급락 국면을 맞이했다.
개미는 샀지만 기관은 던졌다… ‘마이너스’ 기록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각)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코인베이스의 개인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 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표면적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저가 매수(Buy the dip)’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가격 결정력은 다른 지표에서 엇갈렸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최근 조정 기간 상당 부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저점 구간에서는 약 마이너스 150달러 수준까지 벌어졌고, 이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0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 가격이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거래되는지, 낮게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플러스면 미국 중심의 현물 매수세가 강하다는 의미이고, 마이너스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신호다. 이번 조정에서 마이너스가 길게 이어졌다는 것은 미국 연계 자금이 시장 하락을 되돌릴 만큼 강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개인의 점진적 순매수가 있었더라도 기관의 위험 축소, 차익거래 물량, 파생상품 헤지 물량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바이낸스 매도 신호 뚜렷… 신규 진입한 단기 투자자 위주 ‘손절’
반면 해외 주요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실제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신호들이 포착됐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보유한 지 155일이 채 되지 않은 ‘단기 보유자’들의 거래소 유입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변동성이 컸던 구간에서는 하루 유입량이 1만BTC를 웃돌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개인 지갑에 보관하던 코인을 거래소로 옮기는 행위는 매도를 준비하는 선행 단계로 해석됩니다. 이번 조정장에서 단기 보유자의 평균 유입 비트코인 규모는 약 8700개까지 늘어났는데, 이는 가격 급락 시점과 정확히 맞물린다. 결국 최근 고점 부근에서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빠르게 포지션을 정리한 것이다.
투자자 규모별 움직임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확인됐다. 비트코인 10~1000개를 보유한 중형 투자자군의 거래소 유입 비중은 크게 늘어난 반면, 대규모 자산가(1000개 이상)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는 대규모 장기 보유 투자자들의 이탈보다는, 최근 유입된 단기 자금들의 위험 회피 성격이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최근 하락장은 장기 보유자들은 여전히 시장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자금 이탈로 해석할 수 있다.
끌어내린 ‘한계 매도자’는 바이낸스… 유동성 공백 파고든 공격적 매도
가격은 결국 ‘한계 매수자’와 ‘한계 매도자’가 결정한다. 한계 매수자란 해당 시점에 가장 적극적으로 사는 주체를 뜻한다. 반대로 한계 매도자는 가장 공격적으로 파는 주체다. 디지털자산 트레이더 돔(Dom)이 집계한 현물 누적거래량델타(CVD)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바이낸스에서 약 7000BTC 규모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CVD는 시장가 매수와 매도의 차이를 누적해 보여주는 지표로, 음수 확대는 공격적 매도가 우위였음을 뜻한다.
같은 기간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등 다른 거래소의 CVD는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는 가격 하락의 ‘실행 창구’가 바이낸스였음을 보여준다. 유동성이 얇은 구간에서는 특정 거래소의 대규모 순매도가 전체 시장 가격을 끌어내리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번 조정도 글로벌 디레버리징, 즉 과도한 위험 노출을 줄이는 과정이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추세 전환의 4가지 가늠자… ‘코인베이스 양전’과 ‘기관 자금 복귀’가 관건
향후 2~8주 흐름은 수급의 방향에 달려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추세 전환 여부를 가를 네 가지 변수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바이낸스 단기 보유자 유입, 기관 자금 흐름, 파생시장 심리를 제시했다.
우선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의 양전 여부가 핵심이다. 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서 유지되면 미국 현물 자금이 다시 가격 형성의 중심에 섰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가 이어지면 반등은 기술적 되돌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바이낸스 단기 보유자 유입이 둔화되는지도 중요하다. 최근 하락은 단기 자금의 반응적 매도가 주도했다. 이 물량이 줄어들면 추가 하락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
기관 자금과 파생시장 분위기도 변수다. 투자상품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하방 헤지 수요가 완화될 경우 반등의 지속 가능성은 높아진다. 반대로 기관 이탈과 방어적 포지션이 이어지면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
결국 미국 현물 수요 회복과 오프쇼어 매도 진정이 동시에 나타나는지가 이번 반등의 성격을 규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