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덴버=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웹3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AI 에이전트 상용화의 조건을 진단했다.
이들은 에이전트가 사용자 대신 자산을 운용하고 결제를 수행하는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확산을 위해서는 신뢰(Trust) 체계 구축과 권한 위임(Delegation) 표준화가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덴버에서 열린 이드덴버(EthDenver) 2026에서 AI와 웹3 인프라의 융합을 주제로 태너 무어 원인치, 비카스 판데이 카이디(KAID) 프로토콜 총괄, 프란체스코 안드레올리 컨센시스 개발 리드, 스테파니 유 어드바이타 리서치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패널로 참여해 에이전트 기반 웹3 전환 가능성을 논의했다.
태너 무어 원인치 담당은 “AI 모델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에이전트 기반 상호작용은 이미 실사용 단계에 진입했다”며 “향후 6개월 내 기술적 완성도는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중앙화금융(DeFi) 영역에서 AI가 사용자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이더리움 파생상품 구조, 프로토콜 데이터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자산을 재배치하는 구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카스 판데이 카이디 프로토콜 총괄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거래를 실행하려면 보안 리스크와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반 사용자가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뢰 구조 설계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판데이 총괄은 “웹3는 온체인 기반의 결정론적(deterministic) 시스템이지만 AI는 확률론적(probabilistic) 모델”이라며 “두 구조를 결합하려면 개발사, 모델, 인프라, 스마트컨트랙트 감사 여부 등 다층적 신뢰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별로 거래 이력과 한도에 따른 ‘신뢰 점수’를 축적하는 체계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프란체스코 안드레올리 컨센시스 개발 리드는 권한 위임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트가 특정 목적과 한도 내에서만 작동하도록 세분화된 권한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성과 이력과 실행 데이터가 축적되는 평판 시스템이 병행될 때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우수 에이전트가 선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데이터를 온체인에 저장할 필요는 없지만, 비교 가능한 기준과 변수는 표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갑의 역할 변화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판데이 총괄은 앞으로의 지갑이 단순히 돈을 보내는 도구를 넘어, 자금을 단계별로 나눠 관리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용자의 전체 자산을 보관하는 최상위 지갑과, 에이전트가 실제로 사용할 자금을 분리해야 한다”며 “거래가 이뤄지는 세션 단위에서도 한도를 설정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자산이 아니라 제한된 금액만 노출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조를 나눠 해킹이나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자산이 아니라, 미리 정해둔 소액만 영향을 받도록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패널은 현재 AI 에이전트의 기술 수준과는 별개로, 이러한 변화가 향후 기존 사용자 경험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란체스코 리드는 “에이전트가 주요 사용자로 자리 잡으면, 기존처럼 버튼을 누르는 인터페이스는 점차 줄어들고 권한과 조건을 설정하는 구조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너 총괄 또한 “향후 UI는 개별 기능을 실행하는 화면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수행한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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