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업자가 최근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의 방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해 “일반 시장보다 예측시장이 더 건강하다”고 평가했던 입장에서 한층 신중해진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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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부테린은 X(옛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려 예측시장이 일정 수준의 성공을 거둔 점은 인정하면서도 “건강하지 않은 방식의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으로 과도하게 수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현재 예측시장이 단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가격 베팅과 스포츠 베팅 등 도파민을 자극하는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베팅은 즉각적인 흥분과 거래량을 만들어내지만, 장기적인 정보 가치나 사회적 효용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디지털자산 전반의 약세장이 장기화되면서 플랫폼들이 사용자 유지를 위해 중독성 높은 고빈도 상품을 확대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폴리마켓이 지난 1월 출시한 ‘15분 디지털자산 예측시장’은 2026년 초 기준 전체 디지털자산 예측시장 거래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 단위 시장 비중도 약 20%에 달한다. 출시 초기 5% 수준이던 비중이 단기간에 급증한 셈이다.
특히 이러한 초단기 계약은 예측시장 거래량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방향성 투자자보다 시스템 트레이더가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는 평가다. 가격 전망보다는 차익거래(아비트라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문제다. 15분 시장 거래량의 최대 70%가 이 같은 전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테린은 “약세장에서 수익이 절실한 상황에서 팀들이 이런 방향으로 타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결국 ‘코포슬롭(corposlop)’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코포슬롭은 기업식 저급 콘텐츠를 의미한다. 만약 현재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예측시장이 ‘정보 집계 메커니즘’이 아니라 단순 투기 플랫폼으로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예측시장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재정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투기적 베팅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위험을 관리하고 불확실성을 정량화하는 도구, 즉 보다 넓은 의미의 헤징 기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부테린은 예측시장 자체의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큰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념을 폐기하기보다 보다 건전하고 정보 가치가 높은 활용 사례로 재정렬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한편, 지난해 12월 부테린은 파캐스터(Farcaster)를 통해 “예측시장은 일반 시장보다 참여하기에 더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격이 0~1 사이로 제한돼 펌프앤덤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셜미디어보다 진실 탐색과 불확실성 측정에 더 적합한 경제적 책임성을 갖췄다고 옹호했다. 선거나 스포츠 관련 우려에 대해서도 주식시장 역시 유사한 조작 위험을 안고 있다며 예측시장을 방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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