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최근 약세를 이어가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장기간 진통을 겪던 클래리티(CLARITY Act) 법안 통과 가능성도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9시3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1억75만900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전일 대비 4.26% 오른 6만884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이더리움(ETH) △비앤비(BNB)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트론(TRX) △도지코인(DOGE) △비트코인캐시(BCH)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 약 1억1982만달러(약 1730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91.6%는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2억6616만달러(약 3843억원)의 청산이 발생했다. 급격한 숏 커버링이 단기 반등을 뒷받침한 셈이다.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은 급락 이후 좀처럼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전날에도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비트코인은 한때 6만5000달러선까지 밀렸다. AI 기술이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SW)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 산업 구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5%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거론되며 위험자산 전반이 반등했다.
정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를 정비하는 클래리티 법안 통과 기대가 재차 부각된 것이다. 앞서 해당 법안은 코인베이스 등 업계 이해관계와 스테이블코인 보상 문제를 둘러싼 은행권과의 갈등으로 표결이 취소되며 지연된 바 있다. 여기에 11월 중간선거 일정까지 겹치며 법안 처리가 2027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의회가 봄까지 디지털자산에 대한 연방 규정을 마련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며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키면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9.8%로 여전히 10%를 밑돌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AI발 산업 재편 우려와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시각도 제기된다. 캐시 우드 아크(ARK)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AI 학습 비용이 빠르게 감소하고 추론 비용은 최대 98%까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준이 과거 지표에만 의존할 경우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오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등 기하급수적 기술 발전이 생산성 충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통 금융 시스템은 이에 충분히 대비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구조와 고정된 공급량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기술 가속이 초래할 생산성 기반 디플레이션에 대비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11을 기록해 전일(8)보다 소폭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강한 탐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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