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조정 국면은 과거 하락장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가 중심이었던 이전 사이클과 달리 최근에는 기업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축으로 한 제도권 자금이 매수를 지속하며 지속적인 수요 기반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관 방어력과 단기간에 시장에 나오기 어려운 공급 물량이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 2일부터 8일 사이 비트코인 1142개를 약 9000만달러(약 1200억원)에 추가 매수했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의 총 보유량은 71만4644BTC로 늘었다. 이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약 3.2%에 해당한다. 현재 기준 평균 매입 단가는 약 7만6056달러 수준이다. 총 취득 원가는 약 543억5000만달러(약 78조427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만 124억달러(약 17조8932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스트래티지가 추가 매수를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충분한 현금 동원력이 자리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약 22억5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준비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매도하지 않더라도 향후 약 2.5년간 발생할 배당금과 이자 비용을 전액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단순히 보유 물량이 많은 것이 아니라 가격 하락을 감내할 수 있는 ‘현금 완충 장치’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해 순자산가치(NAV)가 일시적으로 훼손되더라도, 부채 상환 압박이나 유동성 위기로 인한 강제 매도 가능성을 낮춰둔 셈이다.
앤드류 강 스트래티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금 준비금은 시장 사이클 전반에 걸쳐 우리의 배당 의무를 지원하고 신용 프로필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도 2~3년치 배당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의 준비금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의 행보가 눈에 띈다. 메타플래닛은 지난해 4분기에만 4279BTC를 약 4억5100만달러(약 6515억원)에 매수하며 총 보유량을 3만5102BTC까지 늘렸다. 평균 매입 단가가 약 10만7716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세 기준으로는 매입가를 밑도는 구간이지만, 회사는 추가 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과 예산 편성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까지 총 21만BTC를 확보해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1%를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메타플래닛은 단순 보유에 그치지 않고 운용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비트코인 옵션 및 대출 전략을 통해 약 5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초 자산을 매각하지 않으면서도 디지털자산의 변동성을 활용해 현금 흐름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메타플래닛 관계자는 “비트코인 수익 창출 사업이 초기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올해에는 해당 부문 매출이 1억3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도권 자금의 또 다른 축인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9.59%를 기록했음에도 254억달러(약 35조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전체 ETF 가운데 연간 순유입 규모 기준 6위에 해당하는 성과로, 상위권 ETF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었다.
금 가격이 60% 이상 상승한 가운데서도 대표 금 ETF(GLD)보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률보다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보유와 투자 비중 확대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수석 ETF 분석가는 “약세장 국면에서도 250억달러 이상을 끌어모았다는 사실 자체가, 정상적인 강세장에서는 훨씬 더 큰 자금 유입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IBIT 사례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단기 가격 흐름과는 별개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장기 공급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흐름이 나타난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기준 155일 이상 이동하지 않은 장기 보유자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1470만BTC로, 당시 유통 물량의 약 74%에 달했다.
비트코인 ETF와 기업 재무부 보유 현황을 집계하는 사이트 비트보(Bitbo)에 따르면 이번 달 기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보유한 물량은 약 127만4000BTC로 전체 공급량의 약 6%에 해당한다. 또한 지난해 중반 기준 상장·비상장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도 최소 100만BTC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를 종합하면 장기 보유자 물량 가운데 약 20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현물 비트코인 ETF와 상장·비상장 기업으로 이동한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장기 보유 물량의 약 15~20%가 제도권 안으로 편입돼 장기간 묶여 있는 상태로 재배치된 셈이다.
파비안 도리 시그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레버리지나 선물 포지션 확대가 아니라, 규제된 환경에서 비트코인 현물을 보유하려는 기관 자금의 장기적 자산 배분을 의미한다”며 “이 같은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시장 내 유통 물량을 점진적으로 흡수해, 단기 급등이 아닌 수급 기반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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