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비트코인의 양자 컴퓨팅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비트코인개선제안(BIP) 360이 공식 BIP 저장소에 12일 병합됐다. 제안은 ‘페이 투 머클 루트(P2MR)’ 방식 도입을 골자로 한다.
이번 병합은 코드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자 내성 서명 체계 도입을 위한 공식 논의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제안한 BIP 360이 최근 공식 비트코인 BIP 저장소에 병합됐다. 문서에 따르면 BIP 360은 합의 계층에서 소프트포크 방식으로 적용 가능한 ‘페이 투 머클 루트(P2MR)’ 규격을 정의한다. 현재 상태는 ‘초안(Draft)’이다.
P2MR은 여러 개의 공개키 또는 스크립트 조건을 머클트리 구조로 묶어 하나의 루트값만 온체인에 노출하는 방식이다. 향후 양자 내성 암호체계 기반 공개키를 포함시키는 것을 염두에 둔 설계다. 기존 타원곡선 디지털서명(ECDSA)이나 슈노르 서명은 대규모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이론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양자 위협은 현실인가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즉각적으로 위협할 수준의 범용 양자컴퓨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쇼어 알고리즘이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양자 하드웨어에서 구현될 경우, 공개키가 노출된 주소는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미 한 번 이상 사용돼 공개키가 드러난 주소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에서는 양자 내성 서명 체계로의 전환 필요성을 장기 과제로 논의해왔다. 다만 어떤 알고리즘을 채택할지, 기존 코인 이동을 어떻게 유도할지, 네트워크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낼지 등 기술적·정치적 난제가 적지 않다.
P2MR의 의미
BIP 360은 특정 양자 내성 알고리즘을 즉시 채택하기보다는, 다양한 서명 방식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둔다. 머클트리 구조를 활용하면 현재 서명 방식과 미래의 양자 내성 서명을 병렬로 포함시킬 수 있다. 필요 시 조건에 따라 특정 브랜치만 공개하면 된다.
이는 2021년 활성화된 탭루트(Taproot) 업그레이드의 확장선으로 볼 수 있다. 탭루트 역시 머클트리 기반 스크립트 구조를 도입해 프라이버시와 효율성을 개선했다. P2MR은 이를 한 단계 확장해 ‘암호 알고리즘 전환’을 대비하는 틀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관련 논의와 이전 소식
비트코인의 양자 대응 논의는 수년 전부터 이어졌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2년부터 양자 내성 암호 표준 후보를 선정해 왔으며, 일부 알고리즘은 표준화 절차에 들어갔다. 이와 맞물려 비트코인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포스트 양자 암호 도입 방안이 간헐적으로 제기됐다.
또 2023년 이후 일부 연구자들은 “장기적으로는 양자 내성 주소로 자산을 이전하는 유예 기간을 두고, 이후 기존 서명 방식의 사용을 제한하는 소프트포크가 필요하다”는 시나리오를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네트워크 분열 가능성과 기존 자산 동결 문제 등이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번 BIP 360 병합은 이러한 논의를 문서화하고 공식 제안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직은 초안 단계로, 실제 구현과 활성화까지는 광범위한 리뷰와 테스트, 커뮤니티 합의가 필요하다.
시장 영향은 제한적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나 네트워크 운영에 즉각적 변화는 없다. BIP 병합은 논의 개시를 의미할 뿐, 프로토콜 변경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기관 투자자와 장기 보유자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이 잠재적 기술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 대비를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양자 컴퓨팅이 상용화되기 전 선제적 대응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면, 디지털자산으로서의 신뢰도 유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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