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디레버리징 국면…구조적 참여는 확대”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0% 하락하며 디지털자산 시장이 디레버리징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현물 비트코인 ETF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공급, 실물연계자산(RWA) 성장세는 유지되며 구조적 기반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12일(현지시각) 발표한 ‘위클리 마켓 인사이트’ 보고서에서 “시장의 질문이 ‘어디까지 하락하나’에서 ‘언제 수요가 복귀하나’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일(현지시각)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월5일 6만달러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2025년 10월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0% 조정이다. 과거 사이클에서도 50% 수준의 하락은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이번 사이클은 기관 참여와 유동성 채널이 더 깊다는 점이 차이로 꼽힌다.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자금이 대형 자산으로 집중되며 투기적 자산은 외면받는 흐름이다. 2025년 한 해에만 약 2020만개 토큰 중 1160만개가 새로 출시됐고, 이 중 상당수는 사용자와 수익모델 없이 유통되다 현재는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공급 급증이 가격 조정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거시 변수에 묶인 시장
최근 시장은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13만명 증가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실업률은 4.3%로 낮아졌다. 그러나 연간 고용 증가폭은 하향 수정되며 노동시장이 구조적으로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이 같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 유동성 변화에 가장 민감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에는 부담 요인이다. 다만 유동성 기대가 전환될 경우 상승 탄력도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조적 지표는 견조
가격 조정에도 현물 비트코인 ETF 자산총액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략적 자산배분 성격의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도 3050억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온체인 달러 유동성이 빠져나가지 않고 대기 중이라는 의미다.
RWA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온체인 RWA 규모는 약 250억달러에 근접했다. 특히 토큰화된 미국 국채는 약 107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토큰화 금은 연초 대비 50% 이상 늘었고, 테더골드(XAUT) 시가총액은 26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블랙록, 디파이 결제 실험
이번 주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블랙록이 토큰화한 미국 국채 펀드 비들(BUIDL)을 유니스왑X를 통해 결제하기로 한 점이다. 전통 금융 대형 자산운용사가 디파이 인프라를 결제 레이어로 활용한 사례다.
블랙록은 이후 유니스왑 거버넌스 토큰 유니(UNI)도 매입했다. 이는 기관 자금이 디파이 프로토콜로 직접 유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유동성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촉매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과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동시에 이더리움 덴버 행사에서 나타날 개발자 및 자본 흐름도 단기 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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