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12일(현지시각) 금 가격이 급락하며 온스당 5000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선물은 전일 대비 147.90달러(2.92%) 하락한 4923.7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5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달 30일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트레이딩뷰 기준 현물 CFD 가격도 4938.76달러로 하루 새 145.98달러(2.87%) 떨어졌다. 장중 한때 5075달러를 상회했던 금 가격은 오전 10시경 급락세로 전환되며 대규모 하방 유동성 포켓을 빠르게 소진했다.
이번 하락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발생해, 통상적인 금리 인상 우려와는 무관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시장은 여전히 연내 두 차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며, 오는 13일 발표될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 시장에서는 크로스자산 전반에 걸친 청산성 매도(liquidation)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디지털자산(가상자산) 등 고위험 자산의 손실을 메우기 위한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귀금속 포지션까지 강제 정리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시장이 단기 하방 유동성 포켓을 모두 소화한 상태로, 이후의 방향성은 핵심 기술적 지지선에서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락은 금에 국한되지 않았다. 은은 하루 새 10.01% 급락해 온스당 75.54달러를 기록했고, 구리도 큰 폭의 낙폭을 보이며 금속 전반의 매도 압력을 방증했다. 특히 은 선물 가격은 -10%를 넘어서며 단일 세션 기준 보기 드문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금만의 조정이 아닌, 전방위적 레버리지 축소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가격은 급락했지만, 금의 중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연초 대비 금 가격은 여전히 13.83% 상승 중이며, 6개월 기준으로는 48.02%, 1년 기준으로는 70.45% 상승했다. 중앙은행의 순매수 기조와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금 수요를 떠받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최근 고점(1월 29일, 5318.40달러) 대비 낙폭은 7.42%에 불과해, 상승 추세 내의 기술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5000달러 선을 단기간 내에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단기 흐름 판단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당분간은 유동성 이슈와 외부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는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금이 다시 5300달러 고점을 향할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특히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국채 수익률 하락이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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