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수용 기자] 12일 비트코인이 6만7000달러대를 회복하며 반등했지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이탈과 거시 불확실성이 겹치며 시장은 경계 속 반등 흐름을 보였다. 가격은 최근 조정 구간에서 반등에 성공했으나, 수급과 거시 변수의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강세를 앞세워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국내 증시 급등, 환율은 1440원대로 하락
국내 시장은 위험선호 심리가 뚜렷했다. 코스피는 5522.27로 전일 대비 3.1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코스닥은 1125.99로 1.00% 올랐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6.44% 오른 17만86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유입되며 지수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40.2원으로 9.9원 하락해 원화 강세를 나타냈다. 위험자산 선호 회복과 달러 약세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해외 거시는 ‘고용 서프라이즈’ 이후 금리 셈법 재조정
미국 1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가 흔들렸다. 비농업 고용은 13만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했다. 씨티그룹은 첫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월에서 4월로 미뤘다.
다만 스티브 미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고용 호조에도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언급해, 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이 엇갈리는 구도가 이어졌다. 여기에 예측시장에서는 2월14일 이전 미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84%로 반영돼 정치적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금리 경로와 재정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구간이다.
바이낸스 SAFU 1만5000BTC 전환 완료, ‘기계적 매수’ 종료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인 SAFU 펀드를 100%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AFU 펀드 보유량은 총 1만5000BTC다. 바이낸스는 전환 완료 시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을 6만7000달러로 산정했다.
시장에서는 그간 이어졌던 분할 매수 물량이 마무리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 수급 기대는 약화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을 장기 준비 자산으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는 신뢰 강화 신호로도 해석된다.
디지털자산 가격,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상승
12일 오후 7시 코인마켓캡 기준 디지털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조3100억달러로 24시간 대비 1.13% 증가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6만7514달러로 1.04% 상승했고, 이더리움은 1981달러로 1.83% 올랐다. 주요 자산이 동반 반등하며 단기 매수세가 유입된 모습이다.

알트코인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엑스알피(XRP)는 1.39달러로 2.53% 상승했고, 비앤비(BNB)는 614.43달러로 3.60% 올랐다. 솔라나(SOL)는 81.70달러로 1.21% 상승했으며, 카르다노(ADA)는 0.27달러로 4.54% 올랐다. 트론(TRX)은 0.28달러로 1.54% 상승했고, 도지코인(DOGE)은 0.09달러로 3.73% 상승했다. 레오(LEO)는 8.46달러로 1.65% 올랐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30.76달러로 7.70%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캐시(BCH)는 510.21달러로 유일하게 0.61%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단기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얼터너티브 공포·탐욕 지수는 5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전일 11, 일주일 전 12와 비교하면 투자심리는 오히려 더 위축된 상태다. 가격 반등과 달리 심리는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물 ETF는 동반 순유출, 기관 자금은 재이탈
미국 현물 ETF 자금 흐름은 다시 약해졌다. 11일(현지시각)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는 2억7630만달러 순유출, 이더리움 현물 ETF는 1억291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최근 유입 흐름이 하루 만에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기관 자금의 단기 매매 성격이 짙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세적 유입이 재개될지 여부가 단기 방향성을 가를 변수다.
24시간 청산 3억4546만달러, BTC·ETH에 집중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파생시장 거래량은 24시간 기준 1926억5768만6602달러로 19.15% 늘었다. 전체 청산 규모는 3억4546만220달러다. 거거래량과 청산이 동시에 확대되며 단기 변동성이 다시 커졌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이 1억6821만달러, 숏 포지션 청산이 1억7714만달러로 숏 청산이 더 많았다. 전일 대비 청산 규모는 15.89%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비트코인 청산이 1억4638만달러로 가장 컸고, 이더리움은 8680만달러였다. 비트코인에서는 숏 청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더리움은 롱 청산이 더 많았다. 가격 반등과 함께 숏 포지션 정리가 진행됐지만, 롱 청산도 병행되며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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