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 인터뷰
김 부사장 "브릿지 사고, 기술 아닌 관리의 문제"
'공공 브릿지' 금융 사고 막을 핵심 안전장치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패를 가를 핵심 조건으로 ‘브리지(체인 간 연결 통로) 공공 인프라화’를 제시했다. 민간 브리지(브릿지) 사고를 직접 겪은 경험을 근거로, 상호운용의 관문을 공공이 통제할 때 시장 불안과 감독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브리지 공공 인프라, “사고는 기술이 아니라 운영 통제 문제”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지난 5일 판교 위메이드 사옥에서 진행한 <블록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둘러싼 우려의 상당 부분은 자산이 이동하는 관문인 브리지에서 비롯된다”며 “브리지는 기술 난도가 아니라 운영 통제와 책임 구조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간 사업자에 핵심 경로를 맡길 경우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고, 금융 인프라로 제도권과 연결될수록 공공성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위믹스 달러 운영 당시 외부 브리지를 사용하며 멀티체인 서비스 중단, 오르빗 브리지 해킹 등 사고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위믹스 달러 자체의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외부 브리지 붕괴가 프로젝트 신뢰에 큰 타격을 줬다”며 “브리지 리스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라이선스가 복수로 발급될 경우 발행사 간 상호운용을 위해서도 브리지가 필수라고 보고, 해외 체인과 연결을 고려하면 공공 수준의 안정장치가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4년 새해 첫날 오르빗 브리지가 역대급 규모의 해킹을 당하며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오르빗 브릿지에 맡긴 위믹스 달러 담보금 반 이상이 사라졌다. 또 브리지 해킹으로 위믹스 달러에서 이더리움 USDC로 가는 교환 통로가 막혔다. 결과적으로 위믹스 달러 자체에는 결함이 없었음에도 외부 브릿지의 붕괴로 인해 프로젝트 전체가 신뢰를 잃고 큰 타격을 입었다.

‘공공성’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 외환 추적과 AML에도 해법
김 부사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차별화 키워드를 ‘공공성’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 지니어스 액트 흐름을 언급하며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은 신뢰 기반을 더 강하게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브리지를 공공기관이 운영하면 보안 사고 우려를 낮출 뿐 아니라 외환거래 신고제 등 한국의 규제 특수성과도 맞물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로 나가는 자산 흐름이 브리지를 통과하며 기록되고, 당국은 외환 흐름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영 수수료 부과를 통한 비용 회수 가능성도 언급했다.
“결제 사업 아니다” 스테이블넷은 금융 전용 체인 인프라, 컨소시엄·오픈소스 지향
김 부사장은 시장 일각의 “위메이드가 결제사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우리는 결제 사업을 하려는 게 아니라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서비스 운영과 비즈니스는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관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중심이 될 수 있고, 위메이드는 규제 준수를 전제로 한 체인 인프라를 설계·공급하는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스테이블넷이 단일 주체의 통제가 아니라 생태계 참여자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핵심 기술 소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외부 기업과 개발자의 활용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또 “위믹스 가격을 올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로드맵은 ‘송금·결제부터’, 장기적으로 온체인 금융 인프라로
스테이블넷의 초기 유스 케이스는 소매 결제 확산보다 송금·결제와 기업 간 결제, 거래소 및 온체인 금융에서의 활용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짜장면을 살 수 있느냐’ 같은 질문에만 매이면 답이 안 나온다”며 “초기에는 거래소, 온체인 활동, 기업 간 결제 등 효율이 즉시 나타나는 영역부터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토큰증권, RWA 등 제도권 온체인 금융이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규제를 충실히 지킬 수 있는 금융 전용 체인이 필요해지고, 그 인프라 위에서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금융 규제는 국가별로 다르고 한국 금융 전산망의 요구도 다르다”며 “기존 퍼블릭 체인이나 해외 체인이 한국 요구만을 위해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테이블넷은 한국의 규제 특수성과 전통 금융사의 전산 환경을 반영해, 제도권이 채택하기 쉬운 형태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행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의 규제 준수”를 목표로 내걸며, 결국 한국형 모델은 민간 기술력과 공공 안전장치가 결합할 때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인터뷰]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 “외환 추적 해법은 공공 브리지”… ‘한국형 스테이블넷’ 제안 [인터뷰]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 “외환 추적 해법은 공공 브리지”… ‘한국형 스테이블넷’ 제안](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12-113055-1200x80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