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최고치인 38조5932억달러에 달했다. 미 재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각) 기준 하루 만에 47억달러가 늘었다. 이자비용은 이미 국방비와 메디케어 예산을 넘어섰으며,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가부채는 지난 10일 기준 38조5932억619만7018.1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약 47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40년 전(1986년) 9070억달러에 불과했던 부채가 4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11일 폭스비지니스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현 부채 증가 속도가 유지될 경우 향후 10년 내 국가부채가 5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와 금리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CBO는 오는 2035년에는 부채 이자지출이 연방세입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피터슨(Michael Peterson) 피터슨 재단 CEO는 “미국의 재정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다음 세대의 경제적 기반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Fitch)는 지난 2023년 중반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고, 이어 지난해 5월 무디스(Moody’s)도 Aaa에서 Aa1으로 낮췄다.
이자비용 급증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대규모 재정 지출이 겹친 결과다. 바이든 행정부는 집권 초기 코로나19 구제법(1조8500억달러)과 인프라 투자법(3700억달러)을 포함해 약 4조8000억달러 규모의 지출을 승인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2017~2021년)에도 코로나19 경기부양책으로 부채가 7조5000억달러 늘었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금리와 대규모 적자 지출이 향후 수십 년간 연방예산을 압박할 것으로 본다. 마야 맥기네스(Maya MacGuineas) 책임예산위원회(CRFB) 위원장은 “현재 미국은 명백히 지속 불가능한 재정 경로에 있다”며 “정치적 갈등을 넘어 근본적 지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론 역시 악화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2023년)에 따르면 미국인의 57%가 “재정적자 축소가 대통령과 의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이는 1년 전(45%)보다 12%포인트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