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황효준 에디터] 지난 9일(현지시각) 실시간 블록체인을 지향하는 이더리움 레이어2 메가이더(MegaETH)가 메인넷을 출시했다. 이번 메인넷 출시는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메인넷 출시와 TGE(Token Generation Event)를 동시에 진행하는 관행과 달리, 메가이더는 메인넷 출시와 TGE를 명확히 분리했다.
또한 메가이더는 KPI 기반으로 TGE를 실시하겠다는 새로운 토크노믹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그간 토크노믹스가 안고 있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네트워크의 실질적 성과와 토큰 발행을 연동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토크노믹스의 구조적 문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인센티브 체계 설계의 자율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토큰을 활용한 강력한 인센티브 체계는 개발자와 사용자, 자본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주요 동기로 작용했다. 다수의 프로젝트는 이를 활용해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과 함께 “토큰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제기됐다. 소수의 프로젝트만 토큰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일정 수준의 사용자 기반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인센티브가 축소되거나 종료된 이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같은 문제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에 따르면 2월9일 기준 최근 30일 동안 매출을 0.1달러 이상 기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202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월 매출 1만달러 이상을 기록한 프로젝트는 131개에 그쳤다. 수만 개에 달하는 디지털자산 프로젝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프로젝트 비중은 극히 낮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정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해당 수익이 토큰 가치로 환원되는 구조를 갖춘 사례는 더욱 드물다. 바이백이나 토큰 소각, 명시적인 수익 분배 메커니즘이 없는 경우 프로젝트의 경제적 성과는 토큰과 분리된 채 축적된다.
대표적으로 유니스왑(Uniswap)과 라이도(Lido)는 실사용자 기반을 확보했음에도 수익 분배 구조가 부재해 토큰에 가치가 축적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시장에서는 토큰이 필수적인 프로젝트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두 번째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확장성과 매출 사이에서 구조적인 이해 충돌을 안고 있다.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서는 거래 비용이 낮고 실행 효율이 높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은 네트워크, 특히 레이어1과 레이어2 인프라가 직접 확보할 수 있는 수익과 상충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르테미스(Artemis)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솔라나는 약 332억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더리움의 약 5억2000만건보다 60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럼에도 솔라나의 연간 수수료 수익은 약 6억8000만달러로, 이더리움의 약 5억2600만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사용성과 처리량은 높지만 해당 활동이 네트워크 수익이나 토큰 보유자 가치로 연결되는 정도는 제한적이다.
반대로 이더리움은 거래 건수 측면에서 고성능 네트워크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이더리움의 연간 트랜잭션 수는 약 5억2400만건이다. 그러나 평균 수수료가 높은 구조로 인해 총 수수료 수익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건당 평균 수수료가 약 1달러에 달한다는 의미다. 네트워크 혼잡 시 수수료가 급등하는 구조를 고려하면 일반 사용자와 소규모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확장성을 선택하면 매출이 줄고, 매출을 선택하면 확장성이 제한되는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 문제는 실질적인 유틸리티가 확보되기 이전에 진행되는 토큰 발행과 과도한 공급 구조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등록된 토큰 수는 약 8900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을 창출하는 프로젝트는 100여 개에 불과하다. 이는 다수의 프로젝트가 실사용이나 명확한 효용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토큰 발행을 진행했음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상당수 프로젝트는 토큰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 경우 상시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하며 장기적인 가격 안정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코인게코(CoinGecko)가 2024년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0개 디지털자산 가운데 완전 희석 상태에 도달한 프로젝트는 24.7%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대다수의 상위 프로젝트조차 향후 추가적인 토큰 공급을 내재하고 있다.
특히 전체의 21.3%는 완전 희석 시가총액(FDV)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0.5 미만으로, 대규모 토큰 언락이 예정된 상태다. 상대적으로 성숙한 대형 자산에서도 이러한 구조가 나타나는 만큼 중·소형 프로젝트의 공급 압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메가이더, USDm을 통해 토큰 가치 축적과 구조적 상충 문제를 해결
메가이더는 이자 창출형 스테이블코인 USDm을 통해 네트워크 성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가 토큰으로 자동 연결되도록 구조화했다. 또한 토큰 확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구조적 상출 문제를 해결한다.
USDm은 달러 합성 자산 USDe 발행사 에테나(Ethena)의 스테이블코인 스택을 기반으로 발행된 이자 창출형 스테이블코인으로, 메가이더 생태계에서 네이티브 자산으로 사용된다.
USDm의 준비금은 블랙록(BlackRock)의 토큰화된 미국 국채 펀드 비들(BUIDL) 등에 투자되며, 이를 통해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수익을 확보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수익의 귀속 구조다. 준비금에서 발생한 수익은 우선 시퀀서 운영 비용(단일 기기 기준 시간당 10달러 수준으로 추정)에 사용되고, 이를 초과하는 잔여 수익은 전액 MEGA 토큰 바이백에 활용된다.
즉 네트워크 내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확대될수록 준비금이 증가하고, 준비금이 커질수록 토큰 매수 여력이 기계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이는 매출과 토큰 가치가 분리되어 있던 기존 프로젝트들과 달리, 수익이 직접적으로 토큰 수요로 전환된다.
또한 이 구조는 수익을 네트워크 외부에서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트워크 수수료를 인위적으로 높이지 않더라도 토큰에 귀속되는 가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확장성과 수익 간의 구조적 상충을 우회한다.

실제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이 구조의 효과는 더욱 분명하다. USDm 공급량이 5억달러에 도달하고 준비금 수익률이 연 3.0~3.75% 수준을 기록할 경우, 연간 약 1500만~1880만달러 규모의 MEGA 토큰 바이백 여력이 발생한다. USDm 공급이 10억달러, 2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되면 이 수치는 각각 연 3000만달러, 6000만달러 이상으로 증가한다.
비교를 위해 네트워크 활성도와 토큰 가치 환원 규모가 크다고 평가받는 솔라나(Solana)와 비앤비체인(BNB Chain)을 예시로 살펴보자.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최근 30일 토큰 환원 규모를 연환산하면, 솔라나는 약 3090만달러, 비앤비체인은 약 2380만달러 수준이다.
솔라나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약 141억달러, 비앤비체인이 약 133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메가이더가 5억달러 규모의 USDm만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바이백 잠재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Proximity Markets을 통해 네트워크 성장과 토큰 수요를 연결
또한 메가이더는 Proximity Markets을 통해 토큰 수요를 창출한다. Proximity Markets은 마켓메이커나 고빈도 매매 애플리케이션 등 지연 시간에 민감한 참여자가 MEGA 토큰을 지불하고 시퀀서 인접 공간에 인프라를 배치할 수 있는 권리를 입찰 방식으로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는 시퀀서와 물리적으로 인접할수록 거래가 블록에 기록되기까지 걸리는 종단 간 지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는 체결 속도에 민감한 참여자에게 실질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네트워크 내에서 사용자의 매매 수요가 늘어날수록 애플리케이션들의 초저지연 인프라의 수요는 상승하게 된다. 인프라 수요 확대는 Proximity 슬롯 확보를 위한 MEGA 토큰 매입 수요로 이어진다.
이는 실질적인 사용과 무관하게 발행되던 토큰 구조와 달리, 고성능 네트워크 수요가 곧 토큰 수요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형성한다. 종합하면 메가이더의 토크노믹스는 네트워크 성장이 토큰 수요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성과 기반 토큰 발행으로 실사용 이전의 토큰 발행과 과도한 공급을 예방
MEGA 토크노믹스의 차별점은 토큰의 사용처와 수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토큰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발행되는지에 대한 접근 역시 기존 방식과 다르다.
기존 다수의 프로젝트는 메인넷 출시나 임의로 설정된 일정에 맞춰 토큰 발행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날짜 중심의 TGE는 네트워크 준비 상태나 실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토큰을 시장에 유통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실수요 없는 공급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메가이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TGE를 성과 기반으로 설계했다. 토큰은 특정 시점이 아니라 사전에 정의된 KPI가 충족됐을 때 발행된다. 메가이더가 설정한 KPI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USDm 유통 규모다. USDm 순환 공급량의 30일 가중 평균이 5억달러 이상이어야 하며, 이 가운데 최소 25%는 검증된 비수탁 스마트 컨트랙트에 예치돼야 한다. 이는 USDm이 단순 발행을 넘어 실제 탈중앙화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는 실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의 존재다. 최소 10개의 메가마피아(MegaMafia) 애플리케이션이 메인넷에 완전 배포돼야 하며, 검증된 컨트랙트와 정상 작동하는 핵심 기능, 일반 사용자가 접근 가능한 프론트엔드를 갖춰야 한다. 단순 데모나 테스트 단계의 애플리케이션은 포함되지 않는다. 메가마피아는 메가이더의 자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셋째는 지속적인 경제 활동이다. 최소 3개의 애플리케이션이 30일 연속 하루 5만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창출해야 한다. 이는 네트워크 상에서 반복적이고 자생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음을 검증하기 위한 조건이다.
이 같은 방식은 실사용 검증 없이 토큰 발행을 진행하며 단기 유동성 이벤트에 그쳤던 기존 사례와는 분명히 다른 접근이다. 메가이더는 토큰을 실사용 기반 위에서만 발행하며 KPI 달성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구조를 택했다. 그 결과 토큰 공급은 이미 수요와 경제 활동이 형성된 이후 시장에 유입되며 향후 유통과 언락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보다 견조한 수급 환경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토큰은 출발점이 아니라 자격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기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토큰은 네트워크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가치 창출과 토큰 가치의 단절, 실사용 이전의 발행과 과도한 공급, 확장성과 매출 사이의 구조적 이해 충돌이라는 문제를 반복적으로 노출해왔다.
메가이더의 토크노믹스는 이와 정반대의 방향에서 출발한다. 토큰을 먼저 발행해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네트워크가 실제로 사용되고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며 자생적인 경제 활동이 형성된 이후에만 토큰이 의미를 갖도록 설계됐다. USDm을 통해 네트워크 비용 구조를 안정화하고, 프로시미티 마켓을 통해 실질적인 토큰 수요를 창출하며, KPI 기반 토큰 발행을 통해 공급 시점마저 성과에 종속시킨다.
이 구조에서 토큰은 마케팅 수단이나 단기 유동성 이벤트의 도구가 아니다. 토큰은 이미 작동하고 있는 시스템 위에서만 부여되는 일종의 ‘자격’에 가깝다. 네트워크가 실사용을 통해 스스로 지속 가능함을 증명했을 때에만 토큰은 가치 포착의 수단으로 기능하기 시작한다.
메가이더의 접근은 토큰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가장 직접적이고 구조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동시에, 기존 레이어2 네트워크와 어떤 차별적 선택을 했는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실사용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메가이더가 어떤 혁신을 시장에서 구현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