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샘 뱅크먼-프리드(SBF) FTX 창립자가 새 재판을 요구하는 ‘프로 세(pro se)’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법무부가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숨겼다고 주장하며 담당 판사 교체까지 요청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의 어머니가 아들을 대신해 직접 새 재판을 청구했다. 그는 “FTX는 지급불능이 아니라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새 재판 요청서에서 자신이 “고객 자산을 횡령했다는 허위 혐의로 기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강요하고, 방어 측 증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무기화된 법무부가 증인들을 협박해 내 편에 서지 못하게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청구서에서 루이스 카플란 판사의 재배정을 요구하며 “공정한 재판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FTX는 고객 예치를 전액 상환할 자산이 충분했다”며 “이번 사태는 지급불능이 아닌 유동성 위기”라고 강조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2023년 11월 배심원단에 의해 7개 사기 혐의 전부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고객·대출기관·투자자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그를 “최근 10년간 가장 큰 금융사기”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버니 매도프 사건과 비교했다.
그의 회사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와 FTX는 서로 얽혀 운영됐으며, 고객 자금이 내부 거래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정치적 사법행위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X(옛 트위터)에 대리인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법정 전쟁(lawfare)’이 진실을 침묵시켰다”며 트럼프, 라이언 살라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