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유엔(UN)의 조사 결과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은 국가들 중 한국이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현지시간) AP가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이날 17개국을 상대로 이루어진 총 35건의 북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5건의 공격 중 한국이 열 건, 인도가 세 건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등의 자금 탈취를 목적으로 하는 북한의 해킹 공격이 한국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북한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격 대상으로. 한국의 거래소 빗썸(Bithumb)은 적어도 네 번의 공격을 당했으며, 이렇게 탈취한 자금은 여러 국가들에서 수천 건의 송금을 통해 옮겨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 주 로이터가 입수해 먼저 보도됐던 보고서 일부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은행과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 대한 해킹으로 탈취한 자금을 통해 필수적인 정부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정찰총국 지시로 운영되는 북한 해커들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현재까지 약 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