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SBF)가 미국 사법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을 동일선상에 놓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개인적 억울함 표출을 넘어 정치적 맥락을 분명히 한 메시지로 해석되며 시장과 정치권의 시선이 동시에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BF는 소셜미디어 X에 연속 게시글을 올려 조 바이든 행정부 하의 법무부와 사법부가 정치적 목적에 따라 특정 인물을 침묵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lawfare’로 규정하며 사법 절차가 정의 구현이 아닌 정치적 통제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판사 같은 침묵”…트럼프와 자신을 나란히 세운 SBF
SBF는 트럼프 대통령 사건과 자신의 재판을 직접적으로 연결 지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발언 금지 명령을 받았으며 자신의 재판 역시 캐플런 판사가 맡아 사전 구금과 발언 제한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SBF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동일한 사법 구조 속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인식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무 기록 관련 사건을 언급하며 기업 회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류 논쟁 수준의 사안이 형사 기소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례들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법이 적용된 증거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노선을 지지하기보다는 트럼프를 상징적인 사례로 활용해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즉 사법 집행의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기 위한 비교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온 셈이다.
“암호화폐 반대와 정치 후원 변화가 이유”…민주당 행정부 직격
SBF는 자신이 사법적 표적이 된 배경을 보다 노골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에 반대해 왔고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에서 공화당 기부자로 전환했으며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 맞서 규제 권한 축소를 요구해 왔다는 점이 바이든 행정부의 반감을 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자신이 수십억 달러를 횡령해 FTX를 파산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SBF는 “자금은 항상 존재했고 FTX는 언제나 지급 능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FTX의 재무 상태를 둘러싼 핵심 쟁점을 직접 반박했다.
또한 그는 검찰이 배심원에게 제시되지 못하도록 막은 증거가 존재한다며 담당 검사가 작성한 70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언급했다. 해당 문서에는 FTX의 지급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재판 과정에서 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됐다는 주장이다.
SBF는 이와 함께 FTX 전 임원 라이언 살라메 사례도 거론했다. 그는 살라메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하자 정치 후원과 인허가 문제를 이유로 압박을 받았으며 방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유죄를 인정하도록 몰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발언은 SBF 개인의 주장으로 사법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현재 SBF는 사면을 요청하는 로비 활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발언이 확산된 이후 FTX 거래소 토큰 FTT는 24시간 기준으로 1%대 하락세를 보이며 관련 이슈에 대한 시장의 신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