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9일(현지시각) 뉴욕장에서 금 가격이 다시 한 번 온스당 5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 글로벌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 미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불신,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이 전통적 안전자산 이상의 의미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2% 오른 5077.5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금 선물이 최근 5거래일 중 4일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일 대비 110달러 넘게 상승한 금 가격은 지난달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5626.80달러) 이후의 조정 구간에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은(Silver) 선물 역시 동반 급등하며 이날 온스당 82.06달러로 7%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약세장 진입 이후 변동성이 극심했던 은 시장도 최근 흐름에선 안전자산 선호 수요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번 금 가격 급등은 미국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금융 불안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는 달러로 표시된 상품인 금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일본 자민당의 재집권에 따른 대규모 재정지출 기대, 중국 당국의 미국 국채 축소 지시 보도 등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이는 금이 단순한 안전자산을 넘어 ‘통화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라니아 굴 XS닷컴 수석시장분석가는 “금의 5000달러 회복은 단순한 가격 반등이 아니라 세계 통화 질서와 자산 간 신뢰 균형의 구조적 변화”라며 “투자자들과 중앙은행 모두가 ‘금융안전’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 강세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꼽힌다. 최근 정치권과의 연계성 논란, 금리 결정 지연 등은 연준에 대한 신뢰를 일부 약화시켰고, 이에 따라 비화폐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DM 인베스터 서비스는 “이번 주 발표 예정인 고용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변동할 수 있으며, 이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 혹은 조정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금의 방향성은 미국 경제지표에 따른 연준의 정책 기대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금이 단기 피난처가 아닌 글로벌 금융 재편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라니아 굴 분석가는 “중국의 금 매입, 지정학 리스크, 통화정책 신뢰 약화 등이 맞물리며 금은 단순한 리스크 헷지 수단을 넘어 핵심 보유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17.56%,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51.61%에 달하며, 1년 기준 수익률은 77.79%에 이른다. 최근 10년간 누적 상승률은 307.28%로 장기 보유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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