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USDT)가 튀르키예 수사 당국의 요청에 따라 불법 온라인 베팅 및 자금 세탁에 연루된 8000억원 규모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동결했다.
튀르키예·글로벌 수사 당국과 공조 강화…누적 동결액 34억달러 돌파
7일(현지시각) 외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튀르키예 이스탄불 검찰은 최근 불법 베팅 플랫폼을 운영하며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 베이셀 사힌(Veysel Sahin)의 자산 약 4억6000만유로(약 8000억원)를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수사 당국은 협력한 디지털자산 업체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업체가 테더임을 공식 확인했다. 아르도이노 CEO는 법 집행 기관이 제공한 정보를 검토한 후 해당 국가의 법률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 법무부(DOJ)나 연방수사국(FBI)과 협력하는 방식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번 조치를 포함해 지하 도박 및 결제 네트워크를 타깃으로 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의 이번 자금 동결은 전 세계적인 법 집행 협력 강화 흐름의 일환이다. 테더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62개국에서 1800건 이상의 조사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범죄 활동과 연계된 약 34억달러(약 4조9800억원) 규모의 USDT를 동결 처리했다. 분석 업체 엘립틱(Elliptic)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테더와 써클(Circle)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지갑은 약 5700개에 달하며, 이들 지갑에 묶인 자산 규모는 약 25억달러(약 3조6600억원) 수준이다.
불법 금융 활용 비판 속 ‘독주 체제’…시총 1873억달러 역대 최고 기록
이러한 적극적인 협조에도 불구하고 USDT는 여전히 불법 금융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검찰은 10억달러 규모의 자금 세탁에 USDT를 이용한 베네수엘라 국적자를 기소했으며, 여러 블록체인 연구 기관들은 거액의 USDT 거래가 제재 회피 활동과 연결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고위험 블록체인 주소로 흘러 들어간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약 6490억달러(약 949조75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트론(Tron·TRX) 기반의 USDT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윤리적 논란과 별개로 테더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2025년 4분기 기준 테더의 시가총액은 역대 최고치인 1873억달러(약 274조950억원)를 기록했으며, 한 분기 동안에만 124억달러(약 18조1500억원)가 증가했다. 이는 써클의 유에스디코인(USDC)이 정체기를 겪고 에테나(Ethena·ENA)의 유에스디이(USDe)가 가치의 57%를 잃는 등 경쟁사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네트워크 사용량 측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월간 활성 USDT 지갑 수는 2480만개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보유 주소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분기별 전송량은 4조4000억달러(약 6439조8400억원), 거래 횟수는 22억건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