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의 AI 금리 인하론에 학계·연준 신중론
[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끌어올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건을 만들 것이라는 케빈 워시의 주장에 대해 경제학자 다수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설문 응답자의 약 60%는 향후 2년간 AI가 물가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시카고대 클라크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 결과는 8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 45명 가운데 약 60%는 향후 2년 동안 AI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중립금리를 각각 0.2%포인트 미만으로만 낮출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의 핵심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다. 워시는 AI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틀어 가장 큰 생산성 향상 물결”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 3.5~3.75% 수준에서 인플레이션 부담 없이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학계의 시각은 신중하다. 존스홉킨스대 교수이자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조너선 라이트는 “AI 붐이 단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충격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가까운 시기에 강한 인플레이션 요인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오히려 AI 확산이 중립금리를 소폭 끌어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경계론이 나온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최근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AI가 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을 높일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 건설 등 관련 투자가 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요 증가로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AI가 당장 금리 인하 명분이 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는 3.25%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온 1% 수준의 금리와는 큰 차이가 난다.
워시의 또 다른 논쟁 지점은 연준 대차대조표다. 그는 연준 자산 규모를 “비대하다”고 평가하며 추가 축소를 주장해왔다. FOMC는 최근 3년에 걸친 양적긴축을 종료하며 자산 규모를 약 9조달러에서 6조6000억달러로 줄였다. 추가 축소는 장기 금리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설문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은 2년 내 연준 자산이 6조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하버드대 교수 카런 다이넌은 “시장 유동성과 안정이 유지된다는 조건 아래에서는 추가 축소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금리 인하에는 비둘기파적이면서 대차대조표 축소에는 매파적인 워시의 정책 조합에 대해 의문도 제기된다. 연준 운영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워시가 실제로 연준 내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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