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맷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급락에 대해 “이번 하락은 과거와 같은 4년 주기 조정의 일부”라며 “시장 바닥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6일(현지시각) 공개한 투자자 서한에서 그는 “비트코인은 이번 주 25%, 전날 하루에만 14% 급락했지만, 대부분의 악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장기 투자자에게 지금은 2018년·2022년과 비슷한 기회 구간”이라고 말했다.
호건은 이번 하락의 배경을 △4년 주기 앞당긴 매도 △AI·귀금속으로 이동한 투자자 관심 △10월 레버리지 청산 △케빈 워시(Kevin Warsh) 지명에 따른 매파 우려 △양자컴퓨터 관련 불안 △전반적 위험자산 회피 심리 여섯 가지로 꼽았다.
그는 “장기 보유자들이 지난해 1000억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며 “AI와 금·은 시장으로 관심이 분산되면서 유동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발표한 직후 레버리지 청산이 시장을 흔들었다”고 덧붙였다.
호건은 “과거 2014년 86%, 2018년 84%, 2022년 FTX 사태 때 77%의 조정이 있었다”며 “이번 54% 조정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사이클이 12~13개월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조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온체인데이터상 장기 보유자의 매도세가 멈췄고, 비트코인 파생상품 미결제약정도 2024년 수준으로 줄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호건은 2018년과 2022년의 하락기를 언급하며 “그때 느꼈던 불안감과 지금의 공포는 비슷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훌륭한 매수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저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이후 2000%, 2022년 매수자는 3년 만에 300%의 수익을 거뒀다”며 “이번 하락도 유사한 장기적 기회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지털화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비국가 통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확산, 자산 토큰화, AI와 결합된 ‘AiFi(인공지능 금융)’ 등 혁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건은 “크립토 약세장은 흥분이 아닌 피로 속에서 끝난다”며 “시간이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클래리티법(Clarity Act) 통과, 금리 인하 전환, 양자컴퓨팅 기술 대응, AI 기반 블록체인 혁신 등은 회복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인내와 방향감각”이라며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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