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금값 하락에도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190억달러가 물리적 금 기반 ETF로 유입됐다. 북미와 아시아 시장이 강한 수요를 이끌며 금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WGC는 전 세계 금 ETF 운용자산(AUM)이 6690억달러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의 강한 매수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시아 지역 금 ETF는 1월 한 달 동안 100억달러가 유입돼 역대 최대 월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중국이 견조한 금 가격, 지정학적 불확실성, 기관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시장을 주도했다. 인도 역시 부진한 증시를 대체하려는 투자 수요로 25억달러를 추가했다.
북미 지역은 8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며 70억달러를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이후 금 가격이 조정받았음에도 투자자들은 금 ETF 매입을 지속했다.
유럽 금 ETF도 20억달러가 순유입되며 전반적인 회복세에 동참했다. WGC는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 ETF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수출 중심 경제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각 지역별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금의 귀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관 중심의 ETF 유입은 실물 금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한 금 ETF는 지속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