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AS 위클리는 가격 흐름 뒤에 가려진 디지털자산 시장의 내부 움직임을 데이터로 관찰하는 블록미디어의 분석 리포트입니다. 온체인 활동과 시장 참여, 소셜 신호를 종합한 자체 지표 AAS를 통해 하락과 반등 국면에서 자산의 ‘체력’을 점검합니다. <편집자주> |
[블록미디어 강나연 에디터] 2월 1주차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전형적인 패닉셀 국면에 진입했다. 비트코인(BTC)은 주간 기준 25% 이상 급락했고, 이더리움(ETH)은 35%를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6만달러 초중반대에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각각 2000달러, 80달러 선을 하회하고 있다. 가격만 놓고 보면 방어에 성공한 자산을 찾기 어려운 한 주였다.
블록미디어 데이터팀이 1월 30일부터 2월 6일까지 집계한 주간 AAS(Alternative-Coin Activity Score) 분석 결과는 현재 시장을 ‘떨어지는 칼날’로 정의했다. 저점을 예단하거나 낙폭이 컸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기보다, 하락의 속도와 내부 진동이 멈췄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그 결과 이번 주 AAS의 핵심 질문은 “누가 덜 빠졌는가”가 아니라 “누가 아직 움직이고 있는가”로 모아졌다.
“모두가 피를 흘렸다”… AAS Top 10 평균 수익률 -27%

이 질문을 가격 성과로 먼저 확인해 보면, 답은 명확하다. 이번 주 AAS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7.17%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주간 수익률(-25.68%)보다도 큰 낙폭이다. 비트코인 대비 초과 성과를 의미하는 알파 지표 역시 -1.49%포인트를 기록했다. 특정 섹터나 테마가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고, 시장 전체가 하나의 방향으로 붕괴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알트코인 시장이 비트코인과의 차별화에 완전히 실패한 한 주였다.
이 수치는 단순한 부진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격 하락 국면에서 자산 간 상대 비교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시장이 ‘선별’이 아닌 ‘탈출’의 논리로 움직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번 주 AAS는 성과 비교 지표라기보다, 하락 국면에서 내부 활동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메이저 디지털자산도 하락…이더리움·솔라나 RSI 10대 진입에도 ‘관망’ 신호

이 같은 해석은 메이저 디지털자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역시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은 주간 기준 각각 35.4%, 33.3%, 32.6%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이더리움 17, 솔라나 16, 엑스알피 12로 모두 과매도 구간에 깊숙이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RSI 30 이하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구간으로 해석되지만, AAS 알고리즘은 이들 모두에 대해 ‘관망’ 신호를 유지했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레버리지 청산과 심리 붕괴가 동반된 구조적 이탈에 가깝기 때문이다. RSI가 10대까지 밀리는 급격한 매도세는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매물 소화 과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저가 매수의 유혹보다 하락 압력의 진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주간 AAS 1위 페페…”개미는 침묵했고, 고래는 옮겼다”

이런 환경 속에서 2월 1주차 주간 AAS 1위는 페페(PEPE)가 차지했다. 주목할 지점은 점수의 크기보다 구성이다. 다수의 AAS 상위 종목이 소셜 기여도에 의존한 것과 달리, 페페는 온체인 활동이 85%, 모멘텀이 15%를 차지했다. 소셜 비중은 사실상 미미했다.
이는 가격 급락 국면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침묵과 온체인 상의 실제 자금 이동이 분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급격히 식었지만, 온체인에서는 거래와 이동이 이어졌다. 단기적인 가격 방어라기보다는 급락장을 활용한 고래들의 포지션 재배치가 나타난 사례로, AAS가 포착한 ‘침묵 속 활동’의 전형에 가깝다.
실질 활동보다 소셜 비중 압도적…전형적인 하락장 국면

가격과 기술 지표가 동시에 붕괴된 국면에서는, AAS 상위권에 오른 종목의 ‘점수 형성 방식’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네오(NEO), 소닉(S), 아톰(ATOM),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간 AAS 상위권 다수 종목은 점수의 100%가 소셜 기여도에서 발생했다. 가격 하락과 함께 실제 네트워크 활동은 둔화된 반면, 불안 심리와 공포를 반영한 언급량만 급증한 것이다.
이는 실질적인 자금 이동보다 심리적 반응이 앞서는 하락장 후반부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 구간에서 AAS 점수는 반등의 신호라기보다, 시장 불안의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에 가깝다.
지금은 반등보다 ‘진정’을 확인할 때
이처럼 AAS 상위권 종목 상당수가 실질 활동보다 심리 지표에 의해 점수가 형성된 상황에서, 현재 시장은 통계적 확률보다 공포와 변동성이 지배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 온체인 활동이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페페(PEPE), 오닉스(XCN), 옵티미즘(OP) 등은 관찰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변동성의 진정 없이 서둘러 접근할 이유는 크지 않다. 이번 주 AAS는 매수 신호라기보다는, 향후 반등 국면에서 다시 점검해야 할 후보군을 정리하는 데 더 가까운 역할을 한다.
다음 주 AAS 위클리의 관전 포인트 역시 ‘반등이 나오는가’가 아니라 ‘하락 이후 무엇이 먼저 회복되는가’다. 가격 반등에 앞서 트랜잭션 수와 활성 주소, 대형 지갑 이동 등 온체인 지표가 먼저 살아나는지, 공포성 언급이 줄어들며 시장 관심이 특정 자산이나 내러티브로 수렴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메이저 자산의 변동성이 진정되며 하락 속도가 둔화되는지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하락했지만,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가격은 언제나 가장 늦게 반응한다. 반등의 단서는 그 이전에, 조용히 데이터 안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AAS 지표란?
AAS(Alternative-Coin Activity Score)는 가격 변동 자체보다, 가격이 움직이기 이전에 나타나는 시장 내부의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설계된 데이터 기반 지표다. 온체인 활동, 소셜 관심도, 거래 모멘텀을 종합해 알트코인의 현재 ‘시장 참여도’를 점수로 환산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가격 지표와는 결이 다르다.
이 지표의 목적은 특정 종목의 상승을 예측하거나 매수 타이밍을 제시하는 데 있지 않다. 하락이나 조정 국면에서 내부 활동이 유지되고 있는 자산과, 가격 하락과 함께 시장 참여까지 급격히 이탈한 자산을 구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격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네트워크 사용, 거래 활동, 관심도가 동시에 붕괴되지 않았다면 이후 반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에 기반한다.
AAS 산출에는 온체인 및 시장 참여 관련 공개 데이터가 폭넓게 활용된다. 블록미디어 데이터팀은 샌티먼트(Santiment)의 온체인·시장 활동 지표와 코인게코(CoinGecko)의 가격 데이터를 결합해, 단기 가격 변동과 내부 활동 흐름을 동시에 반영하는 분석 구조를 구축했다. 단기 급등락에 가려지기 쉬운 시장의 체력 변화를 수치로 드러내는 것이 AAS의 핵심이다.
과거 1년간 데이터를 보면 AAS 점수가 1.1 이상이면서 RSI가 40 이하였던 구간에서는 7일 후 기준 약 72.7%의 확률로 가격 반등이 관측됐다. 다만 평균 수익률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AAS는 강한 추세를 예측하기보다는 하락 이후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는 자산을 선별하는 보조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점수 구간별로는 AAS 0.5 이하를 시장 참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역으로, 1.0 전후를 내부 활동이 서서히 회복되는 초기 단계로 본다. 1.5 이상은 거래와 네트워크 활동이 동시에 강화되는 구간으로, 하락 압력이 컸던 국면에서는 과매도 이후 시장 반응 가능성을 점검하는 신호로 활용된다.
AAS 해석에서 더 중요한 것은 점수의 높고 낮음보다 구성 요소다. 온체인 비중이 높은 자산은 실제 네트워크 활동과 자금 흐름을, 소셜 비중이 높은 자산은 시장 관심과 내러티브 변화를, 모멘텀 비중이 높은 자산은 단기 수급과 변동성을 반영한다. 같은 AAS 상위 종목이라도 접근 전략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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