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금 가격이 5일(현지시각) 장중 급락하며 최근 상승세를 모두 반납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861.40달러에 거래되며 전장보다 1.20%(59달러) 하락했다. 현물 기준으로는 4833.43달러로, 하루 새 130.76달러(-2.63%) 떨어지며 4800달러 초반까지 밀렸다.
금값 하락은 은 시장 급락과 맞물리며 귀금속 섹터 전반의 동반 조정을 야기했다. 이날 은 가격은 무려 15.10% 급락했으며, 이는 단일 거래일 기준 이례적인 낙폭이다. 주요 금속인 구리, 백금, 팔라듐, 알루미늄 선물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최근 금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온스당 5318.40달러) 대비 8.59% 하락한 상태다. 연초 이후 상승률이 12.39%에 이르고, 1년 기준 상승폭은 70.22%에 달하는 등 중장기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존 카루소 RJO퓨처스 선임시장전략가는 “단기 급락이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달러 지수에 대한 약세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금은 재차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 약세는 최근 귀금속 상승을 지지해온 핵심 요인이며, 이 기조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값 하락은 미국발 경기 둔화 신호가 촉매가 됐으나, 전통적인 ‘위험 회피 수요’보다는 ‘청산 유발’이 우세했던 하루였다. 1월 미국 기업들의 정리해고 규모는 10만8400명으로 2009년 이후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민간고용(ADP) 지표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전반적인 고용시장 악화가 확인됐다.
이러한 흐름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시켰지만, 시장은 일시적으로 금을 비롯한 다수 자산에서 레버리지 청산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까지 급등했던 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일부 기술주 등에서 청산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금 시장도 연동된 매도 압력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은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다소 완화적(비둘기파적) 기조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점차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금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단기적 과열에 따른 조정으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은과 같은 고변동성 자산의 급락은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에 따른 일시적 충격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연준의 정책 선회, 달러 약세 기조,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은 금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번 조정은 과열된 포지션을 해소하는 과정일 수 있으며, 이는 장기 상승 추세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숨 고르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2~3주간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며,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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