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암호화폐와 주식, 금과 은까지 동반 급락했다. 시장 전반의 매도는 특정 자산의 문제가 아닌,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압박과 강제 디레버리징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5일 비인크립토가 보도했다.
전 자산 동반 매도, 유동성 충격 신호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주 암호화폐, 주식, 귀금속을 가리지 않고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금과 은 역시 최근 수개월 중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비인크립토는 자산 간 상관관계가 동시에 높아진 것은 투자 선호 변화라기보다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강제적인 위험 축소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라고 보도했다. 통상 암호화폐가 흔들리면 금이나 현금으로 자금이 이동하지만, 이번에는 매도 가능한 모든 자산이 동시에 팔렸다는 지적이다.
레버리지 청산, 기계적 매도 확산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레버리지 해소 과정으로 보고 있다. 마진콜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금, 은처럼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우선적으로 매각하면서 기계적인 매도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자산에 대한 신념 변화가 아닌,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연준 조치에도 시장 불안 지속
혼란의 배경에는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2월 양적긴축(QT)을 중단하고 단기 국채를 매입해 은행 준비금을 안정시키고 있다. 이는 금융시스템의 결제와 자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러한 정책은 금융시장의 ‘배관’을 지탱하는 역할에 그칠 뿐, 차입 비용을 낮추거나 위험자산 선호를 되살리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 여건도 긴축적이다. 이로 인해 시장은 연준의 조치를 안도 신호가 아닌, 잠재적 스트레스의 징후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고용 지표 악화, 방향성 혼란 가중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구인 건수는 감소했고 채용 속도는 둔화됐다. 해고는 늘었으며 소비자 신뢰지수는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이로 인해 시장은 성장 둔화와 긴축적 금융 환경 사이에 갇힌 상태가 됐고, 변동성은 장기화되고 있다.
왜 금과 암호화폐가 함께 떨어졌나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금과 은이 하락한 이유는 현금 수요 때문이다. 두 자산 모두 올해 초 강하게 반등했던 만큼, 투자자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매도 대상으로 선택하기 쉬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실질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겹치며 귀금속의 단기 방어력은 약화됐다.
암호화폐는 유동성 위계의 최하단에 위치해 있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최근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는 롱 포지션이 누적돼 있었고, 가격 하락과 함께 강제 청산이 가속됐다.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둔화되며 수요 측 압력도 약해졌다.
시장 재조정 국면 진입
최근 2주간의 움직임은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유동성 환경은 빠르게 완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완화 기대를 선반영했던 위험자산은 이에 따라 일제히 조정을 받았고, 암호화폐와 주식, 원자재 전반에서 포지션 재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