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글로벌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급 불능설에 휘말리며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된 주장이 ‘가짜 법적 문서’ 논란으로까지 번지자, 바이낸스 측은 “허위 정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논란은 4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본격 확산됐다. X 이용자 루시퍼는 이날 오전 3시 4분 “바이낸스는 지급 불능 상태이며 이번 사태는 FTX 붕괴보다 훨씬 더 파괴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게시 직후 빠르게 퍼지며 조회 수 110만회 이상을 기록했고, 300회가량 공유되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이후 루시퍼는 바이낸스로부터 게시물 삭제를 요구하는 중단 및 중지 통지서(cease and desist)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같은 날 오후 5시까지 게시물을 영구 삭제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 이미지 역시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바이낸스는 해당 문서의 진위를 전면 부인했다. 바이낸스 고객 지원 공식 계정은 “이 문서는 바이낸스에서 발송한 것이 아니며 상상력이 과도하게 발휘된 위조물”이라며 “허위 문서와 오해를 유발하는 정보에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실제 삭제 시한으로 언급된 시각이 지난 이후에도 문제의 게시물은 그대로 유지되며 조작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루시퍼는 이후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후 추가 대응은 없었다.
이번 소동은 최근 시장 전반에 확산된 불안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가운데 정치·거시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소 리스크에 대한 의혹까지 겹치며 FUD(공포, 두려움, 불확실성)가 재점화됐다는 평가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10월 급변동 장세 당시 발생했던 거래 지연과 시스템 오류를 다시 거론하며 바이낸스의 유동성 문제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온체인 지표에선 과거 위기 국면과는 다른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순유입 대비 보유량 비율은 0.006으로 집계됐다. 한 달간 순유입 또는 순유출 규모가 전체 보유량의 0.6% 수준에 그쳤다는 뜻으로, 대규모 자금 이탈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2022년 FTX 파산 직후 같은 지표가 -0.12까지 하락하며 한 달 사이 보유량의 12%가 순유출됐던 당시와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보유량 측면에서도 큰 변화는 없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65만9000BTC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으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이후로는 완만한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기준 최대 순유출 규모 역시 약 7000BTC 수준으로, FTX 붕괴 직후 하루 4만BTC에 달했던 극단적인 자금 이탈과는 차이를 보인다.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허이는 최근 커뮤니티 논란과 관련해 “일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인출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캠페인 이후에도 바이낸스 주소의 자산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정기적인 인출은 거래소 건전성을 점검하는 하나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 역시 공개 질의응답에서 “온라인상에서 왜곡된 정보와 과장된 소문이 반복되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