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블록체인 업계의 초점이 단순한 인공지능(AI) 결합을 넘어 ‘AI 에이전트 경제’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지갑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AI 에이전트가 온체인 경제 주체로 등장하면서, 주요 레이어1 블록체인 간 주도권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ERC-8004 등장, AI 에이전트에 신분과 평판 부여
AI 에이전트 경제의 전환점은 5일(현지시각) 공개된 ERC-8004 표준이다. 이더리움 재단 산하 dAI 팀을 중심으로 구글, 메타마스크, 코인베이스 등이 참여한 ERC-8004는 AI 에이전트에 검증 가능한 신원과 온체인 평판, 작업 이력 검증 체계를 부여하는 표준으로 평가된다.
Ethereum is for AI.
ERC-8004, a new standard by the @ethereumfndn dAI Team, @MetaMask, @Google, @Coinbase, and others, provides a blueprint for how AI agents find and review each other, request and pay for jobs, and verify the work done.
What builders need to know.
— Ethereum (@ethereum) February 4, 2026
ERC-8004는 신원 레지스트리, 평판 레지스트리, 검증 레지스트리 등 세 개의 온체인 레지스트리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는 서로를 검색하고 평가하며, 작업을 요청하고 암호화폐로 보상을 지급한 뒤 결과를 검증하는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에이전트가 처음으로 경제적 신분증과 신용 기록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BNB 체인은 해당 표준을 빠르게 채택해 BSC 메인넷과 테스트넷에 ERC-8004 인프라를 배포했다. 이는 이더리움에서 제시된 AI 에이전트 경제 흐름을 자사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Most agent systems break down at the same point: trust.
You can spin up an agent, give it a wallet, and let it transact. But a wallet alone doesn’t tell you who the agent is, what it’s done before, or whether it should be trusted.
That’s the gap ERC-8004 addresses ???? ???? pic.twitter.com/vO1PqJSKxX
— BNB Chain Developers (@BNBChainDevs) February 4, 2026
레이어1별 AI 에이전트 유치 전략
AI 에이전트 확보 경쟁은 주요 레이어1 블록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솔라나는 개발자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솔라나 개발자 커뮤니티는 공식 문서를 대규모언어모델이 즉시 이해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문서 주소 뒤에 ‘.md’를 추가하면 AI가 바로 학습 가능한 형태로 제공된다.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솔라나 코드를 학습하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셈이다.
Builders keep building https://t.co/HZVJ63Qn3f
— Solana (@solana) February 4, 2026
니어 프로토콜은 ‘사용자 소유의 AI’를 기치로 ‘니어 AI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니어는 2026년 로드맵을 통해 수천만 명의 사용자가 검증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생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비텐서는 탈중앙화 AI 네트워크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비텐서는 2026년을 목표로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 AI 서브넷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각 AI 에이전트는 네트워크에서 연산 자원을 공유받으며 성능을 고도화하는 구조다.
Fetch.ai, 싱귤래리티넷, 쿠도스가 결합한 ASI 얼라이언스 역시 자율 경제 에이전트를 에너지, 물류 등 실제 산업 영역에 배치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6년, AI 토큰은 ‘기대’에서 ‘수요’로
시장에서는 2026년이 AI 관련 토큰 가치 평가 방식이 달라지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 기대감이 가격을 좌우했다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트랜잭션과 결제를 발생시키는지가 핵심 지표가 된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과 BNB는 AI 에이전트 간 결제와 보안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며 가스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비텐서의 TAO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 확대에 따른 서브넷 성장과 기관 투자 상품 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니어는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으로서 실사용자와 서비스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ASI는 합병 시너지와 분산형 연산 자원 확보 경쟁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석업체들은 “2024년이 AI 코인의 밈 성격이 강한 시기였다면, 2026년은 실제 AI 에이전트가 결제와 예치에 얼마나 활용되는지가 가격을 결정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벤처캐피털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탈중앙화 금융 전체 예치금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중심 생태계로 이동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웹과 블록체인 사용 방식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이 직접 클릭하고 거래를 승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가 API를 통해 온체인에서 자율적으로 거래를 완결하는 구조가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RC-8004와 같은 표준화된 인프라 위에서 수만 대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하고 경쟁하는 온체인 시장이 열릴 경우, 블록체인 생태계의 중심은 ‘사람’에서 ‘에이전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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