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원유 가격 반등에 베팅하는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 속에 원유 상장지수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각) 모닝스타와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원유 상장지수상품인 위즈덤트리 WTI 크루드 오일 ETF에는 최근 수일간 약 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일일 순유입으로 해당 자금 유입으로 펀드 총자산은 약 9억1500만달러로 25% 이상 증가했다.
자금 유입 배경에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간 기준 약 7%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이란은 세계 주요 산유국 중 하나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만으로도 공급 차질 우려가 즉각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다만 주 초반 시장이 개장한 이후에는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과 함께 원유 가격이 급격히 되돌림을 보였다.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 약세도 겹치며 상승분 상당 부분이 반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워싱턴과 테헤란 간 군사적 긴장 국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갈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입된 자금이 단기 조정 이후 가격 반등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셔닝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공급 리스크를 재차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당 ETF는 원유 선물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액 담보 스왑을 활용해 원유 가격을 추종한다. 이에 따라 선물 시장 내 직접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 심리 측면에서는 원유 가격 상단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정세와 미국의 외교·군사적 행보에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 리스크 완화 여부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차질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원유 강세 시나리오에 대비한 자금 유입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