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의 주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월가의 공매도 투자자들이 대규모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냉각된 영향이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각) 금융 데이터 분석업체 S3 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소프트웨어 및 AI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약 20% 하락하는 동안 공매도 투자자들이 약 240억 달러(약 32조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브로드컴,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에서도 공매도 잔고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전반의 약세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 업종에 집중된 현상이다. 레온 그로스 S3 파트너스 리서치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이번 움직임은 소프트웨어 업종 특유의 현상으로 대형 기술주 전반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 “소프트웨어 주식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는 AI 기술의 급속한 상용화가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특히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최근 공개한 생산성 도구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핵심 사업 영역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 발표 이후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금융, 자산운용 관련 종목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비슷한 흐름을 전했다. WSJ는 최근 기사에서 “월가가 한때 고성장 자산으로 평가하던 소프트웨어 주식에 대한 애정이 빠르게 식고 있다”며 AI 기술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성장 스토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투자자들이 AI 도입 속도가 빠를수록 기존 라이선스 기반 소프트웨어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또 다른 기사에서 이번 소프트웨어 주가 하락으로 관련 종목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AI 리스크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우려는 공매도 포지션 확대라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 블룸버그와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매도 잔고는 올해 들어 약 20% 증가했고, 오라클은 약 10% 늘었다. 브로드컴과 아마존 역시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과거 주가 하락 국면에서는 공매도 세력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반등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주가 약세 속에서도 공매도 물량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로스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이상 반전형 주식이 아니라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멘텀 종목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모든 매체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적 붕괴를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WSJ는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성장 속도와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도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AI 기술의 상용화 속도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모델 전환 여부를 핵심 변수로 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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