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가 레이어2(L2) 중심 확장 전략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배경에는 단순한 기술적 비판을 넘어, 이더리움 생태계의 서사가 더 이상 과거의 전제 위에 서 있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이더리움 레이어1(L1) 자체 확장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확장은 L2가 맡는다’는 기존 공식이 현실과 어긋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4일(현지시각)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부테린은 지난 3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의 롤업 중심 확장 로드맵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두 가지 변화를 지목했다. 첫째는 완전한 신뢰 최소화 단계인 ‘스테이지2(stage 2)’ 롤업으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이더리움 L1 자체가 빠르게 확장되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처리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부테린은 올해 가스 한도 상향과 수수료 하락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L1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범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곧 “확장을 위해 반드시 L2가 필요하다”는 기존 가정이 더 이상 자동적으로 성립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의 문제 제기는 L2의 보안 구조를 향하고 있다. 부테린은 과거 L2를 이더리움의 ‘브랜드 샤드’로 구상했다. 실행은 외부에서 처리하되, 보안과 탈중앙성은 L1에 의존하는 구조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상당수 L2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애초에 스테이지2로 전환할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테이지1에 머무를 L2라면 사실상 브리지를 가진 별도의 체인에 가깝다”며, 이런 구조를 이더리움의 확장으로 설명하는 것은 정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 대응이나 사업적 이유로 그러한 선택이 합리적일 수는 있지만, 최소한 서사만큼은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부테린의 발언은 L2 자체를 부정하는 선언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L2의 역할을 보다 좁고 명확하게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트랜잭션을 분산 처리하는 확장 수단이 아니라, L1이 구조적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가 예로 든 분야는 프라이버시 특화 가상머신, 초저지연 환경이 필요한 게임이나 고빈도 거래, 금융 외 영역의 신원·소셜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확장된 L1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초고처리량 시스템 등이다. 다시 말해, L2의 존재 이유는 ‘확장’이 아니라 ‘특화’로 이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같은 발언은 커뮤니티 내에서 즉각적인 논쟁을 불러왔다. 일부 개발자들은 게임이나 고빈도 거래가 애초부터 L1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테린의 입장에 공감했다. 가상자산 저널리스트 로라 신(Laura Shin) 역시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비판을 비탈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부테린은 동시에 L1과 L2의 결합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기술적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영지식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 증명을 L1에서 직접 검증하는 네이티브 롤업 프리컴파일 구상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별도의 보안위원회나 거버넌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더 강한 상호운용성과 동기식 컴포저빌리티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설계가 L1 재구성 시 L2 롤백을 요구하거나, 강제 포함 장치가 없을 경우 무허가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한계도 함께 인정했다. 완벽한 해법은 없으며, 중요한 것은 각 구조가 제공하는 보장과 감수해야 할 리스크를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테린의 메시지는 결국 L2의 포기가 아니라 역할 전환에 가깝다. 이더리움이 더 빠르고 저렴해질수록, L2는 ‘확장의 대안’이 아니라 ‘L1이 할 수 없는 것’을 수행하는 존재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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