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디지털자산 선물 시장에서 알트코인별 포지션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전체 시장 차원에서는 롱과 숏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알트코인 선물 시장에선 종목별로 방향성 베팅이 분화되며 각자도생 양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단기 가격 흐름과 무관하게 코인별 기대 시나리오가 선물 포지션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4시간 기준 테이커 매수·매도 거래량에서 롱 포지션 비중은 50.49%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는 약 50억달러(약 7조2560억원)다. 숏 포지션 비중은 49.51%로 49억달러(약 7조1118억원) 수준이었다. 수치상 롱 비중이 소폭 우위에 있지만, 매수와 매도 간 격차는 크지 않았다. 시장이 관망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BTC) 가격 흐름과 함께 살펴본 롱·숏 비율 차트에선 최근 하락 구간에서 숏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확대됐다. 이후 가격 반등 시도와 함께 롱 포지션 유입이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 관측됐다. 다만 상승 구간마다 매도 압력이 동반되며 롱 비율이 급격히 확대되지는 못했다. 단기 반등 기대는 존재하지만, 추세 전환에 대한 확신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캡처=코인 글래스
계정 수 기준 롱·숏 비율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바이낸스 비트코인 USDT 무기한 선물 기준으로 롱 계정 비중은 전반적으로 우위를 유지했다. 다만 과거 고점 구간과 비교하면 상승 탄력은 둔화된 상태다. 가격 하락 이후에도 롱 비중이 크게 이탈하지 않았다는 점은 중장기 낙관론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롱과 숏 포지션 비중은 종목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조정 국면에서도 하락 지속에 베팅하는 종목과 단기 반등을 노리는 종목이 명확히 구분됐다.
솔라나는 숏 우위…밈코인·신규 알트는 롱 쏠림
솔라나(SOL)는 대표적인 숏 우위 종목으로 분류됐다. 24시간 기준 가격이 5% 넘게 하락한 가운데 1시간 롱·숏 비율은 0.96 수준으로 숏 포지션이 우세했다. 4시간 기준에서도 0.93으로 숏 비중이 유지됐다. 단기 반등보다는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포지션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도지코인(DOGE)은 상대적으로 롱 포지션 쏠림이 뚜렷했다. 가격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1시간과 4시간 기준 롱·숏 비율이 모두 1.13 수준을 기록하며 단기 반등 기대가 선물 시장에 반영됐다. 밈코인 특유의 변동성 구간에서 매수 베팅이 선제적으로 유입되는 흐름이다.
수이(SUI)는 시간대별로 상반된 포지션 구조를 보였다. 1시간 기준에선 숏 비중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4시간 기준 롱·숏 비율은 1.09로 롱 포지션이 우세했다. 단기 약세 이후 반등을 기대하는 포지션과 초단기 하락을 노린 포지션이 혼재된 모습이다.
엑스알피(XRP)와 비트코인캐시(BCH)는 비교적 안정적인 롱 우위 흐름을 보였다. XRP는 가격 변동 폭이 제한된 가운데서도 롱 비중이 소폭 우세했고 BCH는 고래 포지션에서도 강세 신호가 나타나며 매수 쪽에 무게가 실렸다. 반면 하이프(HYPE)는 큰 폭의 가격 하락 이후 롱·숏 비율이 1에 근접하며 방향성 탐색 국면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알트코인별 포지션 분화를 두고 “비트코인 중심의 단일 방향성 장세에서 벗어나 종목별 재료와 기대에 따라 선물 전략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개별 코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과도한 쏠림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