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하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다시 한 번 시장을 향한 경고음을 울렸다. 이번 대상은 비트코인이다. 그는 비트코인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금속시장과 자본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버리는 최근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이 깊은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불쾌한 시나리오들이 이제 현실적인 범위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과거 주택시장 붕괴를 집요하게 추적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그는 극단적 리스크가 과소평가될 때 시장이 어떤 결과를 맞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4개월 연속 하락한 비트코인…버리가 보는 연결된 위험
버리의 경고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쉽지 않은 시기에 나왔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 마감하며 2018년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 흐름을 기록했다. 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약 37%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그는 이미 비트코인 약세의 파장이 다른 자산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금과 은 가격 급락이 단순한 금속 수급 문제가 아니라 비트코인 하락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속 선물 계약 역시 실물로 완전히 뒷받침되지 않는 구조이며 토큰화된 자산이라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버리는 포트폴리오 마진 계좌와 토큰화된 금속 선물 그리고 암호화폐 담보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 시장에서는 한 자산의 급락이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약세가 금속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이는 다시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논리다.
7만달러 붕괴 시 기관 손실 확대…스트래티지 압박
버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서 본격적인 손실 인식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특히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를 직접 언급하며 이 수준에서 40억 달러가 넘는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스트래티지는 추가 자금 조달이 사실상 막히며 자본시장 접근성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기관 투자자들 역시 비트코인 보유분에서 15~20% 수준의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한층 공격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포트폴리오 마진과 담보 가치 하락이 맞물리면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적 지지선을 연쇄적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6만달러는 ‘존립 위기’…5만달러는 채굴업 붕괴 시나리오
비트코인이 6만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버리는 스트래티지가 ‘존립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스트래티지의 재무 구조와 보유 전략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트래티지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로 이 회사의 매각 가능성 자체가 암호화폐 시장에 중대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회사 측은 과거 주가와 비트코인 보유 가치의 비율을 나타내는 mNAV가 1 아래로 떨어질 경우 비트코인 매각을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mNAV는 1.1 수준이다.
버리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하락하는 경우다. 이 경우 채굴업체들이 급격한 수익성 악화로 파산에 직면하고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굴업체 매도가 이어질 경우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는 동시에 금속시장에서도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큰화된 금속 선물 시장은 매수 주체를 찾지 못한 채 급격히 위축될 수 있으며 다만 실물 금속은 안전자산 수요로 인해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언급했다.
반복되는 회의론…버리가 바라보는 비트코인의 본질
마이클 버리는 오래전부터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전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해온 인물이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을 두고 “아무 가치도 없다”고 평가하며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투기와 비교한 바 있다.
이번 경고 역시 단기 가격 전망보다는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결합되며 만들어낸 구조적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버리는 비트코인 자체보다 비트코인이 금융시장 안으로 깊숙이 편입되며 만들어진 연결고리가 새로운 형태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경고가 다시 한 번 현실이 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시장이 가장 방심한 순간에 균열이 시작된다는 점을 그는 과거 경험으로 증명해온 인물이다. 비트코인 하락이 단순한 가격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더 큰 파장의 출발점이 될지는 앞으로의 흐름이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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