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3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최근 이틀간의 강한 반등 흐름에서 한 발 물러서며 소폭 하락했다. 달러지수(DXY)는 전일 대비 0.25% 하락한 97.043을 기록하며 97선 초반으로 내려섰다. 이는 주 초반까지 이어졌던 1.5%의 반등세 이후 첫 하락 전환이다.
달러는 이날 일본 엔화 대비 강세를 유지했으나, 유로와 호주달러를 비롯한 주요 통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호주달러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고에 힘입어 1.1% 급등하며, 달러 대비 강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달러 약세는 경제 지표 공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미국 정부의 부분적 셧다운 여파로 인해 이번 주 예정됐던 1월 고용보고서와 JOLTS(구인건수)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연준의 향후 정책 판단을 위한 판단 자료에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의 통화정책 기조를 주목하고 있다. 그가 현 제롬 파월 체제보다 금리 인하에 덜 적극적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으나, 숀 오스본 캐나다 스코샤은행 외환전략본부장은 “워시 체제하의 연준이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생산성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한 현상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통화정책 방향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호주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3.85%로 조정했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시장에 강하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호주달러(AUD/USD)는 1.10% 상승했고, 엔화 대비(AUD/JPY)로는 1.5% 이상 급등하며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번 주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로화는 이날 0.28% 상승하며 단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ECB는 최근 유로 강세가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0.14% 상승한 155.82엔을 기록하며 소폭 강세를 유지했다. 이는 1월 중순 기록한 159.45엔(1년 반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여전히 고점 부근에서 머무르고 있다. 일본은 오는 8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타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승리할 경우 추가 경기부양 정책이 예상돼 엔화에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장관은 “약엔화가 경제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총리 발언에 대해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일 뿐”이라며 방어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달러는 연준의 정책 기대와 글로벌 통화정책 분화 속에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구간에 놓여 있다. 미국 고용지표 공백은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판단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있으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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