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서클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했다. 토큰 발행 자체보다 신뢰와 유동성, 규제 대응 역량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서클은 2일 ‘인프라 없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함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움직임에 경고 메시지를 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서클에 따르면 2025년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연초 약 2050억달러에서 연말 300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USDC는 2025년 말 기준 시가총액 750억달러를 넘기며 주요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시장 성장과 함께 대기업과 핀테크 기업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 도입이 아닌 ‘화폐 발행 사업’에 뛰어드는 결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Creating a stablecoin is easy. Operating one isn’t.
As stablecoins surpass $300B in market cap, many enterprises are asking the same question: should we issue our own?
As Circle CCO @KashRazzaghi explains, this isn’t a technical decision. It’s a strategic one.
Issuing a token…
— Circle (@circle) February 2, 2026
발행은 쉽지만 운영은 다르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과정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다고 평가했다. 코드 작성과 배포만으로 토큰은 빠르게 발행할 수 있다. 그러나 발행 이후에는 24시간 무중단으로 작동하는 금융 인프라를 운영해야 하며, 이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과제라는 지적이다.
신뢰받는 스테이블코인을 운영하려면 실시간 준비금 관리, 다수 은행과의 일일 정산, 외부 감사와 증명, 여러 국가에 걸친 규제 보고 체계가 필수적이다.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재무, 유동성 관리 조직도 상시 가동돼야 하며, 위기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서클은 설명했다.
유동성 분산과 시스템 리스크
서클은 각 기업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시장 전반의 유동성과 신뢰가 오히려 분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발행사마다 준비금과 상환 인프라를 따로 구축하면, 위기 상황에서 시장의 완충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기존 대형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초기부터 통합된 유동성과 표준, 운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실제 사례도 언급했다. 2025년 한 발행사가 운영상 실수로 막대한 규모의 토큰을 잘못 발행한 사건과, 시장 변동성 국면에서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일시적으로 페그를 이탈한 사례는 인프라 취약성이 얼마나 빠르게 신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뢰는 주조할 수 없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진정한 네트워크 효과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와 규모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수백 개의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됐지만, 실제 글로벌 사용과 가치를 확보한 프로젝트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신뢰는 투명성과 상환 가능성, 시장 주기 전반에 걸친 일관된 운영을 통해 축적되며,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기업에 있어 핵심 질문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사업에 통합할 것인가’라고 결론 내렸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직접 운영하기보다, 기존 검증된 네트워크와 협력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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