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와 대표적인 회의론자이자 경제학자인 피터 시프가 스트래티지의 고배당 우선주를 둘러싸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최근 스트래티지가 영구형 우선주의 배당률을 연 11.25%로 인상하자, 배당 재원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세일러와 시프는 X를 통해 게시물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쟁점은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영구형 우선주 ‘퍼페추얼 스트레치 프리퍼드 스톡(STRC)’의 고배당 구조와 이를 유지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이었다.
발단은 세일러의 게시물이었다. 그는 STRC가 연 11%가 넘는 배당을 현금으로 지급하면서도 변동성은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TRC의 과거 가격 변동성은 약 6% 수준으로 스트래티지 보통주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설명이다. 세일러는 “STRC는 비트코인 연간 수익률의 첫 11%를 변동성의 약 85%를 제거한 구조로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STRC 배당률 11.25%로 인상…“액면가 방어 조치”
스트래티지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2월 STRC 배당률을 기존 11%에서 1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1일 현지시각 세일러는 X를 통해 배당률 인상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STRC는 액면가 100달러를 기준으로 발행된 영구우선주로, 현재 시장에서는 98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스트래티지 주가와 우선주 가격이 압박을 받자 배당률을 높여 투자 매력을 유지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STRC는 2025년 7월 첫 거래 이후 이번까지 여섯 차례 배당이 인상됐다.
스트래티지는 STRC를 단기 고수익 저축 상품처럼 운용한다는 입장이다. 배당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주가가 액면가 인근에서 형성되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배당 지급을 위해 약 22억5000만달러의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약 8억8700만달러 수준의 배당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시프 “영업손실 기업의 고정 배당은 지속 불가”
이에 대해 시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기업이 연 11%가 넘는 고정 배당을 지속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현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며 “배당이 장기적으로는 손실을 확대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TRC를 포함한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구조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트래티지는 우선주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왔으며, 이로 인해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에 레버리지 형태로 연동돼 왔다. 상승기에는 주가가 빠르게 오르지만 하락기에는 충격이 확대되는 구조다.
최근 시장 환경은 이 같은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 이후 약 31% 하락해 현재 8만7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 주가는 약 6개월 만에 절반 이상 하락했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약 475억달러로, 보유 중인 비트코인 가치 약 590억달러에 못 미친다. 주가는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된 상태다.
그럼에도 세일러는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연 1.25%만 상승해도 고배당 구조를 유지하며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최근에도 약 2900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을 71만2000개 이상으로 늘렸다.
시장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나단 슈미트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입은 기존 전략의 연장선”이라면서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고배당 구조의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