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29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장중 반등에도 불구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미 달러지수(DXY)는 전일 대비 0.10% 하락한 95.927을 기록했다. 상원의 셧다운 회피 가능성 언급과 미국 11월 공장주문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선호 발언, 연준 정책 방향성 혼선, 글로벌 환율 불균형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달러 강세는 제한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달러는 장 초반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과 미·이란 긴장 고조 등 지정학 리스크에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존 튠(John Thune)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셧다운 회피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발언하면서 단기 반등에 성공했다. 11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2.7% 증가해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달러를 일시적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 날 발표된 무역적자(-568억 달러)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4개월래 최대폭을 기록했고, 정치적 불확실성 심화 속에서 상승폭은 축소됐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경제가 ‘건실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세계 최저 금리를 가져야 한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약달러가 미국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데이비드 도일 맥쿼리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의 구조 개선이 진행 중이며 금리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됐다”며 “다음 움직임은 오히려 올해 4분기 인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백악관과 연준, 재무부 간 엇갈린 메시지가 지속되며 달러화는 정책 신뢰도를 상실한 채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달러는 유로 대비 0.12% 하락하며 1.1965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유로화 강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강달러 피로감, ECB 내부에서 제기되는 “1.25달러 초과 시 정책 변경 가능성” 논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프 유 유럽 거시전략가는 “강한 유로화가 중국 수출 충격과 맞물리며 디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화는 0.2% 강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은 153.18엔선까지 하락했다. 미·일 간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 재무성과 미국 재무부의 환율 체크가 실제 개입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개입 기대감이 엔화 하단을 지지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구조개선 없이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현재 구조적인 약세 압력에도 노출돼 있다. 미 행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 우려, 지정학 갈등(이란, 캐나다, 중국),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성향 등이 모두 복합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미국은 캐나다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언해 북미 무역 리스크를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이탈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이 투명하지 않고 방향성이 불확실할 경우, 글로벌 자금은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차기 의장 지명, 그리고 2월 초 발표될 1월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정책 신뢰 회복 없이는 강한 달러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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