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온스당 1만2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중앙은행 수요와 제도 변화, 글로벌 통화 환경을 반영한 구조적 재평가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자산 분석가 찰스 에드워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금 강세장의 평균을 적용하면 향후 3~10년 동안 금 가격이 1만2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금 가격 대비 두 배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에드워즈가 제시한 첫 번째 근거는 중앙은행의 구조적인 금 매입이다. 최근 몇 년간 금 수요의 대부분은 중앙은행에서 발생했다. 2025년 전 세계 중앙은행 73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5%가 “공식 금 보유량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미 기록적인 매입이 이뤄졌음에도 추가 수요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은 미국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경제 규모를 갖고 있지만,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미국의 금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금 보유 확대가 불가피하며, 실제로 중국의 금 보유량은 최근 2년 사이 약 10배 증가했다.

제도적 환경 변화도 금값 상승 논리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바젤Ⅲ 규제는 실물 금을 신용 위험 가중치 0% 자산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실물 금을 현금과 유사한 안전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파생상품 형태의 ‘종이금’은 자본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기관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 금 수요가 실물 중심으로 재편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동성 환경 역시 금에 우호적이다. 2025년 글로벌 통화 공급량은 11조달러 증가해 연간 증가율이 1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 국면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통화 공급 확대는 법정화폐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동성 환경 역시 금에 우호적이다. 2025년 글로벌 통화 공급량은 11조달러 증가해 연간 증가율이 1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 국면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통화 공급 확대는 법정화폐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와 ETF 수요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금 ETF 비중은 0.2%에도 미치지 못한다. 에드워즈는 “ETF 비중이 소폭만 늘어나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현재 금 랠리는 개인 투자자 과열 국면과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 강세장은 평균 5년 이상 지속됐고, 길게는 10년 넘게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1930년대와 1970년대, 2000년대에도 금은 주식 시장이 큰 조정을 겪는 동안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에드워즈는 “현재 금 강세장은 시작된 지 약 1년 반에 불과하다”며 “역사적 패턴을 감안하면 아직 중반에도 이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