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인도와 유럽연합(EU)이 20년에 걸친 협상 끝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정책 속에 양측이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은 “모든 협정의 어머니(mother of all deals)를 체결했다”며 “양측 20억명이 참여하는 자유무역지대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2006년 시작된 인도·EU 간 협상이 20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으로, 소비재·산업재의 90% 이상에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인도는 전체 수입품의 96.6%에 대해 관세를 없애거나 인하하고, EU는 인도산 제품의 99.5%에 대해 7년에 걸쳐 관세를 철폐한다. 이로써 양측 교역 규모는 2032년까지 두 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인도가 역사상 가장 크고 중요한 FTA를 마무리했다”며 “농민과 중소기업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인도가 성공할수록 세계는 더 안정되고 번영하며 안전해진다”며 “협력이야말로 세계적 도전에 대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정책이 촉발한 새로운 글로벌 정렬 속에서 성사됐다.
EU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는 ‘보호무역 국가’ 이미지를 벗고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의 50%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EU 시장 접근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는 이번 협정에서 최대 25만대의 유럽산 차량에 대해 우대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협정보다 6배 이상 많은 규모다.
EU는 학생 비자와 졸업 후 취업비자 제도에 구속력 있는 약속을 제공했으며, 서비스 분야 144개 부문에서 시장 개방을 확대했다. 반면 인도는 국내 정치적 민감성이 큰 낙농 분야를 협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협정에는 방위산업 협력도 포함됐다. 양측은 무기 공동개발과 생산, 기밀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EU는 인도의 국방기술 자립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회원국 방산기업들이 인도 내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할 전망이다. 양측은 중국이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양 지역 감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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