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강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가격 조정을 거치거나 약간의 후퇴 현상만 나타나면 시장에서는 알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알트코인 시즌’의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제로도 많은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이 알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가격을 이끌며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위축되는 알트코인 시즌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알트코인 시즌이 다시 올 것으로 보는 이유는 과거에 확인됐던 가격 추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17년 10월 알트코인을 압도했던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12월 이후 꺾이면서 한동안 알트코인들이 호황기를 누린 바 있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거래쌍이 비트코인 과열로 자금을 알트코인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알트코인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이 좁은 박스권에서 안정세를 보일 때 고위험-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선택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정서가 압도적이더라도 결국 일부 투자자들이 고수익 거래를 위한 대안을 찾게 되면서 알트코인의 랠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2017년 강세장 당시 많은 소매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비트코인 대신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서 알트코인을 선택했다가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시장이 성숙해지고 투자자들이 현명해짐에 따라 알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아울러 암호화폐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알트코인들의 펌프에 대한 비난, 그리고 최근 확인되는 기술적 신호들을 종합할 때 당분간 알트코인 시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암호화폐 분석가 피터 브랜트는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과거에 많은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 강세장의 혜택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의 붕괴가 알트코인들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시각과 달리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는 다음 알트코인 시즌이 2017년 경우와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강조, 눈길을 끌고있다.

창펑 자오는 2017년의 알트코인들이 단순히 백서만 가지고 있었다면 다가올 알트코인 시즌에는 제품과 사용자가 포함된다는 점이 다를 수 있다며, 알트코인들은 여전히 투자의 위험성은 있지만 전보다 훨씬 건강한 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자오는 이어 암호화폐 산업이 훨씬 성숙해졌고, 투자자들이 프로젝트에 대해 더욱 신중해져서 이제는 과거와 같은 행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새로운 알트코인 시즌의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주장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알트코인 시즌을 판단할 중요한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또 이런 점에서 최근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 고공행진은 알트코인 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일 수 있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뉴욕시간 6일 오후 4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68.3%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트레이딩뷰 자료에서는 이보다 앞서 일시 69%를 넘어 70%에 근접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7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조시 레이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한 것은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