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비트코인이 과거 금 시장에서 나타났던 상승 흐름을 재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기관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흡수하면서 일정 시점 이후에는 가격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각)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기관 매수가 장기적으로 가격의 포물선적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는 ETF가 시장에 유통 가능한 비트코인 물량을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호건은 “ETF 수요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결국 포물선적인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호건은 이러한 구조가 최근 금 시장의 흐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금과 비트코인은 모두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자산이다. 이에 강한 매수세가 당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금 가격은 지난해 약 65% 상승했다. 호건은 이 같은 급등의 배경으로 2022년부터 본격화된 중앙은행들의 금 매집을 지목했다. 그는 당시 초기 매수 수요가 기존 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에 흡수되면서 가격 반응이 상당 기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매집이 누적되며 공급 부담이 약화되자 뒤늦은 급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는 “2022년과 2023년 중앙은행의 연간 금 매입량이 1000톤을 넘어섰다”며 “이는 2014~2016년 평균인 연간 400~600톤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호건은 이 같은 흐름이 현재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ETF들은 비트코인 신규 공급량의 100%를 웃도는 물량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왔다”며 “그럼에도 가격이 아직 포물선적으로 오르지 않은 이유는 기존 보유자들이 기꺼이 매도에 나서며 수요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구조가 영구적으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건은 “ETF 수요가 계속된다면 결국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도 물량은 소진될 수밖에 없다”며 “그 시점이 오면 가격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은 비트코인이 장기간에 걸쳐 공급이 흡수되는 과정을 거친 뒤 제한된 유통 물량과 지속적인 기관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급격한 가격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ETF를 통한 구조적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와 기존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이 언제 약화될지가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