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엘살바도르가 관광객과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 컨트리(Bitcoin Country)’ 여권을 발급하며 비트코인(BTC) 실생활 결제 확산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BTC를 법정통화로 채택한 이후, 이번에는 관광·소비 인센티브를 통한 실사용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15일(현지시각) 엘살바도르 타임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 14일 비트코인 사용 확대를 위한 회원형 여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참여자는 BTC로 결제하는 상점에서 최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컨트리’ 여권은 공식 여권이 아닌 멤버십 형태의 디지털 신분증이다. 참여자는 국내 호텔, 식당, 관광서비스 등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에서 최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실제 결제에 나서도록 유도하고, 일상 경제활동 속에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결제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해당 프로그램을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정책으로 규정했다. 단순히 투자나 규제 완화가 아닌 실생활 중심의 ‘비트코인 경험’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모델로 설계됐다.
이번 여권 프로그램은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에 이어 ‘문화적 정착’ 단계로 평가된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컨트리는 단순한 경제정책이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이라며 “거주자와 관광객 모두가 비트코인 생태계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맥스 카이저(Max Keiser)는 “비트코인 컨트리는 약 100만 명의 인구가 순환경제에 참여하는 모델 지역”이라며 “지역의 부가 점차 분산 네트워크를 통해 운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참여 상점의 범위와 이용자 경험이 핵심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센티브 효과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상징적 의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그램이 관광산업과 비트코인 결제 습관 형성의 ‘실험무대’가 될 것으로 본다. 관광객이 BTC로 결제하면 상점주가 비트코인 결제를 학습하게 되고, 일상 결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관광수입 확대와 디지털자산 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모델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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