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제재 회피 수단, "원유 대금을 테더로"
법정통화 볼리바르는 가치 상실, 테더 송금 일상화
테더, 미국에 협조하며 미국 본토 상륙 서둘러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마두로가 숨겨둔 비트코인이 60만개에 달한다. 원유 판매 대금을 테더로 받다가 이것도 제재를 받자, 비트코인으로 바꿨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붙잡힌 직후 디지털자산 시장에 퍼진 소문 중 하나다. 이같은 루머가 나온 이유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회피할 수단으로 테더를 광범위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마두로 이후 베네수엘라와 테더의 관계가 화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테더는 “미국 금융당국에 협조하고 있으며, 달러 스테이블코인 관련법과 미국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베네수엘라에서 테더는 목숨 줄과 같은 원유 판매 대금 결제는 물론 시민들의 일상적인 상거래와 송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에 스테이블코인 사용
마두로 체포 이후에도 테더의 베네수엘라 내 영향력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베네수엘라에서 테더는 목숨 줄과 같은 원유 판매 대금 결제는 물론 시민들의 일상적인 상거래와 송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etróleos de Venezuela · PdVSAP)는 2020년 미국 제재가 강화되자 원유 수출 대금을 테더로 받기 시작했다.
PdVSAP는 전통 금융망을 우회하기 위해 테더 지갑으로 직접 결제받거나 중개인을 통해 현금을 테더로 전환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 원유 수익의 약 80%가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금융 당국은 마두로 자금 줄을 막기 위해 PdVSAP와 관련된 테더 지갑을 차단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마두로 비트코인 60만개’ 루머가 이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시민 생활 깊숙이 파고든 테더
테더는 제재 회피 수단을 넘어 베네수엘라 시민들의 생활 금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베네수엘라 화폐 볼리바르는 지난 10년간 달러 대비 가치가 99.8% 급락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송금, 저축, 일상 결제에 테더를 사용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미용비, 조경 비용, 아파트 관리비까지 테더로 결제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테더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최근 콘퍼런스에서 “터키 리라와 아르헨티나 페소 역시 큰 폭의 가치 하락을 겪었다”며 테더 확산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금융 시스템 붕괴와 강한 자본 통제가 테더 의존도를 키웠다고 평가한다.
베네수엘라는 2018년 페트로(Petro)라는 석유 기반의 암호화폐를 직접 만들었지만, 시민들의 외면으로 실패한 바 있다. 볼리바르와 페트로보다 테더를 더 신뢰했기 때문이다.
아담 자라진스키(Adam Zarazinski) 잉카 디지털(Inca Digital) CEO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에게 암호화폐는 경제적 기능 장애와 부실한 금융 제도에 대한 대처 수단이다. 테더가 제재 회피 수단으로 쓰였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금융 거버넌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테더 사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와 공존하는 양면성
테더는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와 관련된 지갑 수십 개를 동결하는 등 미국 당국과 협력해왔다. 테더 측은 미국 해외자산통제국 등과 협조하며 제재 대상 정부나 개인에게 직접 테더를 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달러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지니어스 액트)을 통과시켰다. 테더는 미국 내 발행과 유통을 위해서는 미국내 법인 설립 등 규제를 따라야만 한다. 테더와 경쟁하는 USDC 등은 미국 기업들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더 법인 본사는 서류 상으로는 엘살바도르에 있으며, 최근에야 미국 현지 법인을 세웠다.
테더의 성장 배경에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금융 소외 국가, 마두로와 같은 독재자, 마약 카르텔 등 ‘검은 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테더가 미국의 규제에 철저하게 순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테이블코인이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에게는 생존 수단이지만 제재 환경에서는 탈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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