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8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며 한 달래 최고치 수준을 다시 시험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금리 경로를 주시하는 가운데, 달러지수(DXY)는 장중 98.605까지 상승하며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종가인 98.380에서 0.24%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해고 수준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고용시장 둔화 신호와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달러는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점진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0.15% 상승한 156.92엔을 기록했으며, 유로/달러는 0.24% 하락한 1.1665달러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 기대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유럽 물가 지표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재점화하며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올리비에 코버 소시에테제네랄 외환전략가는 “부진한 유럽 인플레이션 지표가 비둘기파적 기대를 강화하는 한편,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럽의 상대적 취약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유로화에 대한 매도세 가능성을 지적했다.
현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FOMC 회의에서는 2026년 기준 한 차례 인하 전망이 제시된 바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차기 리더십 변화가 연준의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마빈 로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당분간 연준의 명확한 방향성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달러가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재개하고 보다 공격적인 완화 기조를 취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 간의 반도체 소재 관련 무역 갈등이 다시 부각되며 엔화 약세를 제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본산 반도체용 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일본 소재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고 중국 경쟁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호주 달러는 이날 0.38% 하락한 0.66945달러를 기록하며 15개월 최고치에서 소폭 조정됐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 대비 0.15% 상승해 6.984 위안에 거래되며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9일 발표 예정인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를 통해 노동시장 흐름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하려는 분위기다. 이번 지표는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투자자 판단에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표 발표 이전까지는 달러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주요 통화와의 상대적 강도는 미국 경제지표 및 지정학적 뉴스 흐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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