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미선 이코노미스트] 2026년 새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9만4000달러까지 반등하며 박스권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과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MSCI는 6일 공지를 통해 디지털자산 재무(DAT·Digital Asset Treasury) 기업을 지수에서 일괄 제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SCI는 투자회사와 DAT 기업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와 시장 참여자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기업의 지수 편입 적격성을 평가하기 위해 추가 기준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MSCI 지수 제외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을 겪었던 스트래티지(MSTR)는 이번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상승했다. DAT 기업의 지수 제외 우려와 관련된 부담은 한층 완화됐다.
2025년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제도적 편입과 규제 명확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던 해였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미국 의회를 통과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지털자산 ETF에 대한 일반 상장 기준을 도입하면서 다양한 알트코인 ETF도 잇따라 출시됐다.
클래리티 법안 통과 여부와 11월 중간선거 변수
올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미국 의회의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통과 여부다. 미국 하원은 2025년 7월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현재 상원에 계류된 상태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오는 15일 시장 구조 법안을 수정 심사할 예정이다.
이날 상원의원들은 탈중앙화금융(DeFi)이 연방법 체계에서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일부 디파이 프로토콜이 SEC 등 기존 등록 규제 체계 밖에 있을 수 있는지도 쟁점이다.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 자산의 경계를 보다 명확히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사용자에게 보상이나 수익과 유사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법안 통과시 토큰 자본조달 증가, 고레버리지 문제 완화
시장 구조 법안이 통과되면 토큰 발행 시점에서 해당 토큰의 증권성 여부 또는 디지털상품 여부가 사전에 정의된다. 이에 따라 토큰 발행자는 법적 불확실성 없이 합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특히 증시 상장이 어려운 스타트업과 소규모 기업들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토큰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는 다양한 기업을 블록체인 산업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과도한 레버리지와 강제 청산 문제도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시장 구조 법안의 파생상품과 레버리지 관련 조항에 따라 상품형 토큰 파생상품에도 CFTC의 증거금과 청산 규칙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표준화된 레버리지 상한과 리스크 관리가 의무화되면서 현재와 같은 50배, 100배 레버리지 거래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디파이 역시 일정 범위 내에서 등록 체계에서 제외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는 기존 디파이 프로토콜의 개발과 운영을 지속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는 여전히 이견이 존재한다. 스테이블코인 보상 문제와 디파이 규제 범위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상반기 중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시장 구조 법안 논의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규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5석과 하원 435석 전원이 투표 대상이다. 상원에서 공화당은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4석 이상을 잃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면 하원은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간신히 넘는 220석을 확보하고 있어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2026년 신임 연준 의장 선출과 통화정책 방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중 차기 연준 의장 선임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 검증에 참여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이 작성한 최종 후보 명단에는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우먼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케빈 해싯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이사가 꼽힌다. 해싯 위원장은 현 행정부 정책을 옹호하며 연준을 비판해온 인물로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릭 리더 CIO는 중앙은행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이 변수로 지적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 일관되고 논리적인 주장을 펼쳐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미셸 보우먼 감독 담당 부의장 역시 2025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 당시 월러 이사와 함께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케빈 해싯, 미셸 보우먼, 월러 모두 디지털자산에 ‘우호적’
케빈 해싯 위원장과 미셸 보우먼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디지털자산에 비교적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보우먼 부의장은 은행이 디지털자산 수용을 주저할 경우 금융 시스템 내에서 은행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핀테크 기업들이 전통적인 월가 은행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공정 경쟁환경(Leveling the playing field)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비은행 핀테크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현재 거론중인 5명의 후보 중 누가 임명되더라도 현 파월의장 하에서의 연준 통화정책 스탠스보다는 보다 완화적인 방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접근 역시 대체로 우호적이다. 케빈 하셋 위원장은 2025년 백악관이 발족한 디지털 자산시장 태스크포스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었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암호화폐와 핀테크 기업 등 은행업에 속하지 않은 기업들이 연준의 결제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결제 전용 계좌’를 허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거론되는 5명의 후보 중 누가 임명되더라도 파월 의장 체제에서의 통화정책보다 완화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접근 역시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다. 해싯 위원장은 2025년 백악관이 출범시킨 디지털자산 시장 태스크포스(TF)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월러 이사는 디지털자산 기업과 핀테크 기업 등 비은행권 기업이 연준 결제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결제 전용 계좌를 허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연준 기준금리, 0.25%씩 두 번 이상 인하 예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중 기준금리가 두 차례 0.25%포인트씩 인하돼 오는 12월에는 3.25%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2026년 한 차례 금리 인하만이 반영됐지만, 시장은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실업률은 4.6%까지 상승했다. 신규 취업자 수는 6만명 증가에 그치며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신규 취업자 수는 총 61만명으로, 2024년 같은 기간의 168만9000명과 비교해 60% 이상 감소했다.
부진한 고용 지표와 완화적인 성향의 연준 의장 선출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올해 연준은 총 0.50%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디지털자산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하며 시장을 지지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선 블록미디어 이코노미스트 약력
ING자산운용 채권트레이더
·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입사
· 빗썸코리아 리서치센터 센터장
· 위메이드 마켓인사이트 팀장
·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팀장
이미선 이코노미스트는 ING자산운용에서 채권트레이더, 애널리스트로 3년간 근무했다.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졸업 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입사해 2018~2022년 채권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스마트 콘트랙트가 금융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해 블록체인 산업으로 전직했다.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팀, 빗썸코리아 리서치센터 센터장, 위메이드 마켓인사이트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블록미디어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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